이번엔 시즌 무블론을 자랑하던 '철옹성' 스캇 프록터(35,두산 베어스)까지 무너뜨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를 거뒀다. 마무리 김사율이 연장 11회 초 고영민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2-3으로 역전을 허용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롯데의 패색은 짙어 보였다. 두산에는 주전 마무리 프록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록터는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 1승 15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로 세이브부문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20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2실점만 허용하는 짠물투를 뽐내고 있었고, 무엇보다 아직 단 하나의 블론 세이브도 허용하지 않고 있었다. 한 점차 앞선 상황에서 프록터는 시즌 16세이브를 노리며 마운드에 올랐다.

그렇지만 롯데 타자들은 효과적으로 프록터를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연장 11회 선두타자 황재균이 유격수 오른쪽 내야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이어 조성환이 내야땅볼로 주자를 2루에 갖다 놓는데 성공했고, 신본기를 대신해 투입된 대타 정보명은 프록터의 한 가운데 몰린 3구를 가볍게 받아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록터의 올 시즌 첫 블론 세이브다. 결국 흔들린 프록터는 연장 12회 2사 만루서 조성환에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롯데의 각 팀 마무리 공략은 이게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 최강의 마무리 삼성 오승환은 올 시즌 단 한 번 블론 세이브가 있는데 상대가 바로 롯데다. 4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롯데는 0-2로 뒤진 9회 무려 6점을 뽑아내며 난공불락 오승환을 무너뜨렸다. 오승환은 올 시즌 전체 7실점 가운데 그 날 하루에만 6실점을 허용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김사율과 함께 14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2위인 넥센 손승락 역시 롯데전 블론 세이브가 있다. 지난달 3일 목동 넥센전에서 롯데는 1-2로 뒤진 8회 2사 1루서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을 상대로 박종윤과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9회 2점을 추가한 롯데는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흔들리고 있는 한화 데니 바티스타의 비극도 롯데전에서 시작됐다. 지난달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롯데는 2-4로 뒤진 9회초 바티스타를 마음껏 두들겨 4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거뒀다. 바티스타의 시즌 첫 블론 세이브. 이날 전까지 바티스타는 11경기서 1패 4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84로 제 역할을 하고 있었지만 롯데전 이후 12경기서 1승 2패 3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1.88로 와르르 무너졌다.
롯데 박정태 타격코치는 오승환을 공략한 이후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다만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서는 게 비결"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젠 프록터까지 공략하며 진정한 '뒷심 야구'를 펼치고 있는 롯데에 상대 팀 마무리 투수들은 당분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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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