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함에서 이제는 익숙함으로 바뀌었다. 넥센 내야수 서건창(23)이 신인왕에 확실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건창은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 2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렸다. 팀이 13-0으로 이기는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1-0으로 앞선 1회 첫 타석에서 3-0으로 달아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린 서건창은 3회도 중전안타를 쳐 찬스를 이었다. 5회에는 1루수 강습 내야안타로 출루한 후 상대 두 번째 투수 임기준의 연속 폭투 때 3루까지 진루했다. 6회에는 이택근을 불러들이는 중전적시타를 쳤다.

이날 4안타로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 중인 우투좌타 서건창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3할대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2할9푼. 지난달 26일부터 규정타석을 채워 당당히 타격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6월에만 3할8푼7리를 기록 중이다.
2008년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던 서건창이었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으로 방출에 대한 쓰라린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현역 일반병으로 군복무를 한 서건창은 넥센에 테스트를 받아 입단해야 했다.
그리고 피나는 훈련 끝에 이제 어엿한 주전 2루수가 됐다. 한 팀을 대표하는 주전 내야수가 된 것이다. 게다가 생애 한 번 뿐인 신인왕 도전에도 나서게 됐다. 순수신인은 아니다. 하지만 중고 신인왕 자격이 충분하다. KIA 신인 투수 박지훈과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수줍고 내성적인 성격에게 말수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던질 줄도 아는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서건창은 "팀 승리에 일조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타석에서 욕심 부리지 않고 가볍게 친 것이 안타로 연결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대전 한화전부터 공이 잘 보였다"고 말한 그는 "이런 좋은 느낌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특유의 무기인 성실함을 슬쩍 내비쳤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인정을 받았던 서건창이었다. 아직은 섣부르지만 지난 1995년 이동수(당시 삼성)에 이어 신고선수 출신으로 신인왕에 오를 수 있을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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