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앞섰으나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넥센 히어로즈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보이며 KIA 타이거즈를 압박했다.
넥센은 지난 12일 목동 KIA전에서 19안타를 몰아치며 6회까지 13득점한 끝에 영봉승을 거뒀다. 정수성, 이택근이 4타수 3안타, 강정호, 서건창이 5타수 4안타 등을 몰아치며 위아래 타순이 모두 맹타를 휘둘렀다.
6회를 마친 뒤 점수는 벌써 13-0. 후반부 넥센의 집중력이 흔들릴 수 있었다. 그러나 넥센 야수들은 끝까지 철저한 수비로 다음 경기를 위한 기선 제압에 확실히 성공했다.

3회부터 호수비가 나왔다. 7-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에서 김선빈이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그러나 중견수 이택근이 강철 어깨 호수비로 주자를 홈에서 잡았다. 5회에는 2사 1루에서 이용규의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한 강정호가 2루수 서건창에게 절묘하게 공을 토스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어 13-0까지 달아난 7회 2사 만루에서 이용규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질 듯한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막판 득점을 기대해볼 수 있던 KIA는 타구를 등지고 뛰어가며 잡아낸 2루수 서건창을 보며 아쉽게 다시 공수교대에 나섰다.
넥센은 마지막으로 9회초 1사 후 두 타자의 타구를 모두 라인드라이브로 가볍게 처리한 유격수 지석훈과 1루수 오재일의 재치로 끝까지 일방적으로 경기를 리드했다. 선발 선수와 교체 선수를 가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했다.
넥센은 창단 후 매년 최다 실책 상위팀이었다. 올 시즌 4월까지만 해도 실책에서 한화와 최다 경쟁을 했다. 그리고 이날 역시 불안한 불펜들이 여러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조금씩 이기는 법을 알게 된 넥센 선수들은 이긴 경기를 끝까지 지배하는 능력도 배워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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