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승우, 11번째 도전 성공할 수 있을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13 09: 00

어느덧 11번째다.
LG의 좌완 선발투수 이승우(24)가 13일 잠실 SK전에서 첫 선발승을 향한 11번째 도전에 나선다.
현재 LG는 팀 자체적으로 ‘이승우 일병 구하기’ 미션에 들어가 있다. 호투 속에서도 지독한 불운으로 프로 통산 첫 승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에게 1승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이승우 본인의 활약이다. 최소 상대팀 선발투수와의 선발 대결에서 승리하고 5회 이상을 던져야 1승도 따라온다.
일단 최근 컨디션은 좋다. 이승우는 지난 7일 넥센전에서 5이닝 2자책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4월 한 달 깜짝 ‘에이스 킬러’로서 활약했던 당시의 제구력이 돌아왔고 몸쪽 투심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구사하며 많은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4월 한 달 평균자책점 1.65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승우 스스로도 이날 투구를 통해 해답을 찾은 듯 “적극적인 승부가 잘 통했다. 5월 한 달 동안 1승을 의식하면서 힘이 많이 들어가고 투구 밸런스가 무너졌었다. 맞으면 안 된다는 소극적인 생각 때문에 변화구도 많이 구사했는데 어느덧 상대 타자들이 내 변화구 타이밍을 예측하고 있었다. 다시 직구 비율을 높였고 내야땅볼을 많이 유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사실 지난 경기에 이승우의 1군 잔류 여부가 걸려있었다. 이승우는 “5월에 너무 부진했고 이전 등판 경기에서도 못했기 때문에 나 자신도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며 “코치님께서도 살짝 언급해주셨는데 그만큼 투구 밸런스에 신경 썼다”고 절박함이 투구 컨디션 회복의 원인이 됐다고도 전했다.    
이승우가 11번째 도전을 성공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고 내야진이 이승우의 뒤를 잘 받쳐줘야 한다. 지난 11번의 선발등판에서 이승우는 6이닝을 던진 적이 단 한 번 밖에 없다. 지나치게 많은 변화구 구사가 원인인데 이승우 자신도 “지금까지 너무 정교하게 던지려다 보니 볼이 많아지고 그만큼 투구수도 많아졌다. 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에 맞서서 투구수를 줄이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겠다”고 문제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다.   
이승우가 땅볼 투수인 만큼 내야진의 도움도 필요하다. 지난 등판에서 이승우는 승리 조건을 갖추는 데까지 아웃 카운트 하나 만을 남겨놓고 에러로 인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LG는 이승우가 선발 등판한 지난 5월 10일 목동 넥센전부터 지난 7일 넥센전까지 6경기에서 무려 에러 13개를 기록 중이다. 내야진이 이승우가 유도한 땅볼 타구를 처리하지 못하면, 이승우에게 1승은 여전히 높은 벽일 수밖에 없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어린 투수, 특히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활약하는 이승우의 경우엔 1승이 중요하다. 이승우가 1승을 올린다면 더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에 오를 것 같다”고 첫 승 달성이 성장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가 지난 11번의 불운 및 부진을 극복하고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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