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공유-이민정, 꼴찌여도 희망 있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6.13 09: 29

KBS 2TV 월화드라마 '빅'이 쉽지 않은 동시간대 경쟁 구도 속에서도 아기자기한 로맨스를 펼쳐보이며 서서히 안방극장을 달구고 있다.
공유 이민정 수지 등이 열연 중인 '빅'은 현재 동시간대 시청률 최하위다. 터줏대감인 MBC '빛과 그림자'와 SBS '추적자'에 비해 후발주자다 보니 단숨에 민심을 잡기란 쉽지 않다. 특히 예상 외 복병 '추적자'가 선전하면서 '빅' 입장에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놓여 버렸다. 
허나 '빅'은 분명 뜯어볼수록 재미있는 드라마다. 씹을수록 감칠맛 나는 고기처럼 회를 거듭할수록 홍자매 작가 특유의 위트있고도 감성적인 스토리가 달달해지는 중이다. 공유와 이민정, 수지, 백성현 등 출연진의 열연도 재미를 보탠다. 특히나 5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공유는 '로코킹'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보여주며 전방을 담당하고 있다.

'30세 완벽 스펙남과 18세 사춘기 소년의 영혼 체인지'라는 판타지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면서도 로맨틱 코미디의 기본에 충실하며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자극한다는 점도 '빅'의 관전 포인트다.
결론적으로 '빅'이 초반 히트를 치지 못하는 것은 작품 내부의 원인이라기보다 불리한 대진운 때문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일찌감치 1위 독주를 시작한 '빛과 그림자', 또 한 주 먼저 시작해 우위를 선점한 '추적자'와의 벅찬 경쟁이 '빅'의 행보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얘기다. 때문에 웰메이드 작품이지만 자칫 마니아 드라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들도 보인다.
그러나 결국 질적으로 좋은 작품은 시청자들을 배반하지 않는다. 시청률도 작품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실은 상당히 이상적이기도 한) 공식이 성립된다고 할 때, 점차 '빅'의 흥행 가속도를 전망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빅'에게 주어진 제1의 과제는 일단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이다. 연장한 '빛과 그림자'가 내달 초 종영을 예정하고 있는 만큼 그때까지 기세가 꺾이지 않도록 페이스 유지를 해나가는 게 관건이다. '빛과 그림자'가 끝나는 시점, '빅'은 전개 중반부를 넘어서며 한창 절정의 스토리를 펼쳐놓을 때다. '빛과 그림자'를 떠나보낸 시청자들이 새롭게 '빅'으로 유입될 수 있으려면 지금의 부진에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체성과 페이스를 지켜내고 있어야 한다. 흔들림 없이 굳건하게 홍자매표 위트와 공유 이민정 수지의 개성 다른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어줘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만 성사된다면 판도의 분위기 전환을 기대해봄 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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