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파업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9주 연속 결방되고 있는 ‘무한도전’이 폐지설과 외주제작설에 이어 김태호 PD가 대기발령 대상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홍역을 치르고 있다.
MBC 노조는 13일 오전 특보를 통해 지난 12일 알려진 ‘무한도전’ 외주화 가능성에 대해 “국민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을 흔들어 어떻게든 파업에 상처를 내겠다는 저열하고 치졸한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측은 실제 지난 1차 대기발령명단에 김태호 PD를 넣었다가 여론 악화를 우려한 예능본부의 반대로 막판에 이름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면서 “파업에 흠집을 내보겠다고 MBC의 대표 예능까지 욕보이는 제살 깎아먹기에 나선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한도전’은 지난 달 프로그램 폐지설에 이어 지난 11일 김재철 사장이 임원회의에서 외주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지난 7년여간 안방극장에서 사랑을 받은 ‘국민 예능’이기 때문에 결방 중인 ‘무한도전’을 둘러싼 잡음은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한편 앞서 사측은 지난 4일과 11일에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 중 각각 35명, 34명 총 69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대기발령 대상자에는 ‘일밤-나는 가수다’ 신정수 PD, 최일구 앵커, 박경추·김완태 아나운서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 1월 30일 이후 김재철 사장의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노조의 파업이 130일을 넘은 가운데 사측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재철 사장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jmpyo@osen.co.kr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