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 문화가 전 세계에 전파되는 현상을 한류(韓流) 열풍이라고 부른다. 이제까지 한류 열풍을 일컬을 때는 항상 음반, TV 연속극, 영화 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 한류는 연예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00년대 한국이 주도적인 역할로 새롭게 만든 문화 콘텐츠 e스포츠 역시 한류 열풍의 새로운 주역이 됐다. 이영호 이제동 김택용 송병구 등 '택뱅리쌍'은 물론 이거니와 스타크래프트2서 강자들로 평가받고 있는 박수호 이정훈 등이 e스포츠 한류 전도사로 푸른 눈의 이방인들에게 우상이 됐다.
현재 e스포츠는 콘솔게임에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게임 강국 미국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 지난 2002년 선댄스 디지오바니(Sundance DiGiovanni)와 마이크 셉소(Mike Sepso)에 의해 창립된 북미 프로 이스포츠 기구 MLG서 콘솔게임 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오브레전드를 e스포츠 종목화 시켜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 뿐만 아니라 ESPN.com등의 TV를 통해 중계하면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세터에서 진행된 MLG 스프링 챔피언십과 KeSPA 인비테이셔널은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진가와 한류 바람의 기운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민철 김윤환 송병구 이영호 신상문 김택용 정명훈 이제동 등 VIP자격으로 MLG에 초청된 KeSPA 소속 프로게이머 8인은 컨벤션센터를 가득 메운 미국e스포츠 팬들의 환호와 열정에 깜짝 놀라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를 정도. 이틀간 진행된 KeSPA 소속 게이머들의 사인회 현장에서는 1000명이 넘는 팬들이 1시간 이상 기다리며 사인을 받을 정도였다.
"스타크래프트2로 게임을 한지가 얼마 안됐고, 대회에도 따로 참가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까지 뜨겁게 환영해 줄거라고 생각 못했다. 외국에서 인기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너무 감사하고 의욕이 저절로 생긴다".(이제동).

현장에 있던 MLG 관계자는 "이번 MLG를 보기 위해서 미국 각지에서 팬들이 모여들었다. KeSPA 소속 게이머들도 놀랐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었다. e스포츠는 미국에서 당당한 문화 콘텐츠다. 앞으로 더욱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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