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항상 현실 이상의 것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드라마 속 스타들의 옷차림을 보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고급스럽고 세련된 스타일로 옷을 갈아입어 현실 속에서 느끼지 못한 묘한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최근에는 독특한 소품과 아이템들이 극 중 캐릭터의 특색을 살려주는데 한 몫 톡톡히 거들고 있다.

철부지 40대 꽃 중년들의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SBS 드라마 '신사의 품격'이 대표적이다. 그들이 연기를 하기도 전에 캐릭터의 특성을 미리 짐작케 하는 패션 아이템이 궁금하다면 눈여겨보자.
▲ 김도진, “옷핀은 2개 꽂는 걸로~”

지나치게 잘생긴 외모, 매끈한 바디, 가는 곳 마다 한번 씩 쳐다보게 되는 트렌디한 패션감각을 지닌 김도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열광한다.
이에 걸맞게 김도진의 스타일링을 잘 살펴보면 밥 먹는 것만큼이나 거르지 않고 꼭 착용하는 아이템이 있다. 라펠 혹은 칼라 끝자락에 달려있는 옷핀 2개다.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스타일링에 방해되는 요소로 꼽는 사람이 있는 반면, 비로소 김도진의 스타일링을 완성시켜주는 마무리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김도진의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의 뾰족한 옷핀 2개가 더해져 시크한 이미지를 배가시켜주기 때문이다.
극 중 장동건의 마스코트인 이 옷핀은 명품 브랜드 크롬하츠 제품으로 개당 50만 원 정도를 호가하는 명품 옷핀으로 알려져 있다.
▲ 최윤, 부드러움의 상징 머플러

4명의 친구들 중 따뜻하고 다정한 최윤은 변호사 직업에 맞게 말쑥한 슈트 차림을 선호한다. 하지만 사복 입는 날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머플러로 은근히 부드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최윤의 패션 마스코트는 머플러다. 대개 최윤의 스타일링을 살펴보면 니트 소재의 카디건과 가벼운 소재의 머플러로 멋을 낸다. 더 유심히 관찰하면 카디건의 소재와 부피감을 반대로 매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재와 부피감이 비슷할 경우 룩이 지루해질 수 있으며,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운 여름철 최윤의 스타일링을 따라하고 싶다면 린넨 소재 혹은 실크 머플러를 선택해 루즈하게 두르는 것만으로도 트렌디함이 묻어난다. 이러한 머플러가 부담스럽다면 스카프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 임태산, 순정마초는 야상

연애면 연애 일이면 일, 모든 딱 부러지는 임태산. 그의 패션 마스코트는 와일드한 야상과 카고바지다.
극 중 임태산은 셔츠와 넥타이 혹은 베스트를 곱게 차려입고 야상과 카고바지로 알 수 없는(?) 믹스매치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그러나 야상과 카고바지는 그의 마초적인 기질을 더욱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캐릭터 또한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기능을 해 극 중 서이수(김하늘)를 포함한 일부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이정록, '바람둥이는 선글라스를 좋아해?'

돈 많은 마누라의 사랑을 등에 업고 ‘바람기’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천상 한량 이정록.
그의 기질을 말해주듯 패션 또한 무게감과 담을 쌓은 듯한 콘셉트다.
극 중 그의 옷차림을 살펴보면, 주로 베이식한 흰색 티셔츠와 컬러풀한 카디건을 자주 매치한다. 그리고 발목이 드러나는 9부 팬츠에 로퍼를 매치해 일명 ‘날라리’ 콘셉트를 완벽히 소화하고 있다.
더불어 그를 완벽한 ‘바람둥이’로 만들어 주는 필수 아이템 선글라스가 있다. 선글라스는 여름철 자외선을 막아주는 유용한 아이템이지만 그가 쓰는 순간 위험한 아이템으로 돌변한다.
위엄 있어 보이는 이미지와 달콤한 말로 모든 여심을 첫 만남에 휘어잡기 때문이다. 그의 바람 잘 날 없는 행보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junbeom@osen.co.kr
SBS '신사의 품격' 공식 홈페이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