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주자 실점률로 본 최고의 구원투수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4 07: 34

투수들이 좋아하는 투수들이 있다. 자신이 남겨놓은 주자를 실점으로 연결시키지 않고 막아주는 투수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를 수치로 나타내주는 게 '승계주자 실점률'이다. 
13일 현재까지 20이닝 이상 던지고 승계주자 10명 이상 되는 투수중 가장 뛰어난 투수는 SK 엄정욱으로 나타났다. 올해 21경기에서 2승3패7홀드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고 있는 엄정욱은 16명의 승계주자를 받아 한 명도 홈으로 보내지 않는 위력을 자랑했다. 
이는 엄정욱의 위기관리능력에서 기인한다. 올해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이 2할8푼에 달하는 엄정욱은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2할3푼9리로 내려간다. 득점권에서는 불과 1할5푼6리. 박희수와 정우람으로 이어지기 전 중간에서 확실하게 상대의 흐름을 끊고 있다. 

승계주자 실점률 공동 2위도 바로 SK가 자랑하는 '필승카드' 박희수와 정우람이다. 두 투수는 나란히 18명의 승계주자 중 2명만 홈으로 보냈다. 승계주자 실점률 11.1%. 주자가 있을 때 상대를 막아내는 능력이 확실하다. 덕분에 SK는 팀 승계주자 실점률이 24.4%로 가장 낮다. 
그 다음으로는 LG 필승조 유원상이 잇고 있다. 유원상이 받은 승계주자 17명 중 홈을 밟은 건 2명 뿐이었다. 승계주자 실점률 11.7%로 SK 3인방에 이어 4위에 올라있다. 유원상 역시 주자 있을 때와 없을 때 차이가 크다. 무주자시 피안타율 3할9리인 반면 유주자시에는 1할9푼2리로 떨어진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계주자를 받은 투수는 롯데 김성배다. 김성배는 31경기에서 26⅔이닝을 던지며 승계주자 25명을 받았다. 그 중에서 홈인 허용한 주자는 3명으로 승계주자 실점률이 12.0%에 불과하다. 20이닝-10명 이상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5위. 특히 만루 위기에서 9타수 1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동점 또는 역전이 될 승계주자를 안고 거둔 터프세이브는 박희수를 비롯해 오승환(삼성)·김사율(롯데)·안승민(한화)이 나란히 2개씩으로 가장 많다. 오승환과 김사율의 승계주자 실점률은 각각11.1%(1/9)·16.7%(2/12)에 불과하다. 안승민은 28.6%(6/21).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승계주자 실점률이 높은 투수들도 있다. 한화 송신영은 승계주자 17명 중 11명을 홈으로 보내 승계주자 실점률이 64.7%에 달한다. 지난해 승계주자 실점률이 26.8%(11/41)에 불과했다는 것을 떠올리면 더욱 아쉬운 성적. 다음으로 두산 좌완 이혜천(9/18)과 한화 데니 바티스타(6/12)가 나란히 승계주자 실점률 50.0%로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 마일영(46.7%·7/15) 삼성 권혁(42.9%·6/14) 넥센 손승락(41.2%·7/17)이 높은 승계주자 실점률을 나타내고 있다. 동점·역전 승계주자를 안고 저지른 블론세이브도 손승락이 3개로 가장 많다. 송신영도 터프 블론이 2개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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