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숙' 폴란드-러시아 팬 충돌, 10명 부상-100여 명 체포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6.13 10: 07

'유럽의 한일전'으로 불리는 폴란드-러시아전이 열린 날 결국 일이 터졌다.
폴란드와 러시아는 13일(한국시간) 새벽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유로2012 A조 2차전 경기서 1-1로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앙숙관계에 놓여있던 양국의 팬들은 그렇지 못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에 식민 지배를 당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폴란드군 장교와 경찰, 대학교수, 성직자, 의사 등 약 2만 2000명이 대량학살을 당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경기가 벌어진 현지시간 12일은 '러시아의 날'이었고 수 천 명의 러시아 팬들은 국경일을 기념해 경기장 주변에서 행진을 펼쳤다. 이것을 본 일부 폴란드 팬들이 도발적인 행동으로 간주하면서 이날 사건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카이스포츠는 '폴란드의 수도에서 전례가 없던 보안 운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건이 일어났다'며 '10명의 부상자와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10명의 부상자는 7명의 폴란드인, 2명의 러시아인, 1명의 독일인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부상의 정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몇몇 목격자의 증언에 의하면 적어도 한 명 정도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바르샤바의 경찰 대변인에 따르면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고 이날 사건과 관련된 사람과 원인 제공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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