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최형우, "팀상위권에 올려 놓고 큰소리칠 것"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6.13 11: 01

이제서야 제 모습을 되찾은 것 같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29,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최형우는 12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3안타 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3회 오른쪽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3루타와 7회 쐐기 스리런 등 장타 생산 능력은 여전했다.
"오랜만에 홈구장에 와서 잘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최형우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벅찬 소감을 전했다. 한화 선발 김혁민의 빠른 공을 공략하기 위해 평소보다 짧게 잡고 직구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한다.
그동안 방망이가 맞지 않아 마음 고생이 심했던 최형우. 이젠 과거일 뿐이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러면서도 최형우는 "성적이 좋지 않다는 걸 뻔히 아니까 뭐라고 설명하기 그렇다"고 말을 아꼈다.

밀어치기는 영원한 과제인 듯.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 수 년째 노력 중이다. 최형우는 "밀어쳐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지금은 (밸런스가) 많이 무너져 있지만 어깨만 닫혀 있다면 공을 대처할 수 있다"고 밀어치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9년 만에 '국민타자' 이승엽과 한솥밥을 먹게 된 소감이 궁금했다. 최형우는 "(이)승엽이형은 우리와 다른 사람 같다"고 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최형우는 "승엽이형의 노력과 생각 등 모든게 우리와 차원이 다르다. 어떤 설명을 하더라도 말로 대신 할 수 없다"고 엄지를 세웠다. 특히 슬럼프에 빠졌을때 혼자 극복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모처럼 이름값을 한 최형우. 안심하긴 이르다. "괜히 말만 앞서면 안되니까 아직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잘 하겠다는 말보다 팀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팀성적을 상위권에 올려 놓은 뒤 큰소리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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