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의 에이스론, "좋을 때와 나쁠 때 간극 줄여라"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13 12: 40

"안좋을 때도 이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현역시절 '국보'로 불린 선동렬(49) KIA 감독이 생각하는 에이스는 어떤 모습일까.
1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선 감독은 수비 훈련 중이던 팀 에이스 윤석민을 바라 보면서 "기술 쪽보다는 멘탈 쪽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석민은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11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19의 성적을 기록 중인 윤석민은 지난 4월 17일 목동 넥센전과 지난달 11일 광주 두산전에서 두 번이나 완투승을 거뒀다.
하지만 반대로 지난달 17일 대구 삼성전,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3이닝만 소화,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서야 했다. 각각 7피안타(2볼넷)와 6피안타(2볼넷)을 허용, 패전을 기록했다. 한마디로 기복이 심한 피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선 감독은 "1~2점 줄 수도 있다. 맞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연속안타를 허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자기 컨트롤을 못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선 감독은 "스타 투수라면 15승씩 매년 꾸준하게 해줘야 한다. 1년 잘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좋을 때와 안좋을 때 페이스를 비슷하게 이끌어 갈 줄 알아야 한다. 그 차이가 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은 현역시절을 돌아보며 "오히려 컨디션이 안좋을 때 결과는 더 좋았다"면서 "아무래도 더 신경을 써서 던졌기 때문이다. 실수를 얼마나 적게 하면서 자기 페이스를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좌완 양현종에 대해서는 윤석민과 다른 처방이 내려졌다. "구위회복이 문제"라고 진단한 선 감독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가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스피드로 승부해야 하는데 자꾸 변화구를 던지려 한다"고 아쉬워했다.
선 감독은 얼마전 팀 타선의 침묵 속에 승수쌓기에 차질을 빚고 있는 한화 류현진에 대해서는 "남 탓 할 것 없이 '내가 더 완벽했어야 한다. 내 잘못'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위 환경이나 야수들이 아닌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아야 더 발전 가능성이 있고 마음도 편해진다는 뜻이었다.
letmeou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