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유령', 러브라인 없어도 잘 나가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6.13 14: 47

SBS 월화수목을 책임지고 있는 미니시리즈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와 '유령'이 시청자의 눈도장을 톡톡히 받으며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추적자'와 '유령'은 스릴러 드라마다. 특히 요즘 드라마의 주된 코드인 '러브라인'을 배제하고도 흥미로운 전개와 독특한 소재로 시청자의 호평을 받고 있다.
'추적자'는 강력계 형사인 아버지가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쳐가는 과정을 느와르 풍으로 그린 드라마. 소시민과 거대세력 간의 대립을 긴장과 스릴 넘치는 영상으로 엮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으로 손현주와 김상중, 박근형, 김성령 등 중견 배우들과 함께 고준희, 장신영, 박효주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총 16부작 '추적자'가 6회까지 전파를 탄 현재 드라마의 인기는 신드롬을 방불케 하고 있는 상황.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딸을 잃은 슬픔을 지닌 강력계 형사 백홍석(손현주 분)과 유력 대권 주자 강동윤(김상중 분)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숨 막히는 전개를 펼치고 있다. 특히 러브라인 없이 사건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중년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추적자'는 연기파 배우 손현주와 김상중, 박근형 등의 열연에 힘입어 매회 시청률 상승을 기록하며 월화극 최강자 MBC '빛과 그림자'를 맹추격하고 있다. '추적자'는 시청률 10%대에 진입하면서 20%를 웃돌던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그만큼 '추적자'의 신드롬급 열풍은 파급력이 크다.
소지섭-이연희 주연의 '유령' 또한 열풍이 거세다. '유령'은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사이버 수사물로서, 2011년 '싸인'으로 범죄 수사물 신드롬을 몰고왔던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은 드라마. 독특한 소재와 완성도 높은 스토리로 안방극장의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토리상 소지섭-이연희와의 러브라인이 형성되지만, 4회까지 진행된 현재 '유령'은 캐릭터간 러브라인을 배제하고 2회마다 새로운 에피소드와 이를 해결해 나가는 사이버 수사대의 모습을 담아 러브라인 없이도 시청자가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한 지난 4회 방송분 말미에는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인 엄기준이 30초간 첫 등장,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유령'은 '추적자'에 비해 젊은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유령'의 주요 출연진 역시 막강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소지섭, 곽도원, 엄기준, 이연희이기에 시청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SBS 관계자는 13일 오후 OSEN에 "최근 많은 드라마들이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인물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그 직업군이 하는 일의 핵심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직업을 한 상황으로만 두고 러브라인에 초점을 맞췄다"며 "그러나 '추적자'와 '유령'은 형사와 사이버수사대라는 직업을 상황 설정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직업과 사건의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청자도 인정해 주고, 호평을 보내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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