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으로 4달째 결방 사태를 맞고 있는 '무한도전'이 외주제작설에 이어 급기야 폐지설까지 나오고 있다.
주중 예능은 파업에도 상관없이 거의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데다, 몇주간 결방 사태를 맞았던 ‘우리들의 일밤’ ‘우리 결혼했어요’ 등이 우여곡절 끝에 돌아온 것에 비해 MBC 예능의 에이스 격이라 할 수 있는 ‘무도’만 유독 긴긴 수면상태를 맞고 있다.
그 동안 ‘무도’만 유독 돌아올 수 없었던 이유는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들과 유재석, 노홍철, 정준하, 정형돈 등 출연진들의 호흡이 다른 사람들로 대체불가한 프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태호 PD가 파업에 적극 동참하며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급기야 MBC 임원회의에서 ‘무도’ 외주제작과 폐지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 파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예능 관계자들에 따르면 ‘무도’의 외주제작이나 폐지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7년이 가까운 세월 동안 MBC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프로그램인데다, 팬들의 충성도가 어느 프로그램보다 높아 당장의 폐지는 시청자들의 거센 반발을 일으키게 될 거라는 것.
실제로 ‘무도’ 시청자들은 외주제작 조차도 ‘어불성설’이라며 오히려 MBC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리겠다는 자세다.
MBC 임원진들의 이같은 발언은 실제로 ‘무도’에 변화를 주겠다는 생각이기보다 김태호 PD를 다시 붙들기 위한 생각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게시판에는 “‘무한도전’은 우리에게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외주제작된다면 보지 않겠다”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너무 허무하네요. 제발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하겠습니다” “시청자들이 봉입니까?” 등 격양된 반대 의견을 올리고 있다.
여론을 떠보려는 발언으로 MBC 경영진들은 오히려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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