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사자 건드렸다! 폐지설로 본 ‘무한도전’의 상징성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6.13 15: 16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폐지설로 인해 오히려 프로그램이 가지는 상징성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2006년 방송 이후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무한도전’은 파업으로 19주 연속 결방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예능 프로그램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잇따라 폐지설과 외주제작설이 나오면서 네티즌의 분노가 거세다.
MBC ‘무한도전’ 공식 홈페이지에는 폐지설과 외주제작설을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들이 봇물 터지듯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은 “‘무한도전’ 폐지하면 MBC 앞에서 시위라도 할 거임”, “진짜 장난하나”, “외주제작사에서 제작하든 페지하든 그때부터 ‘무한도전’ 안 보겠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또한 한 포털사이트 청원 게시판에는 외주제작을 반대하는 청원글이 올라와 네티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네티즌의 비상한 관심을 증명하듯 현재 주요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는 ‘무한도전’ 폐지와 관련된 내용이다.
‘무한도전’은 7년여 간 방송되면서 예능 프로그램 인기 척도인 10%대 중반의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했다. 여기에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도전을 하거나 2008 베이징 올림픽 중계방송 등 일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무한도전’만의 이야기꺼리를 많이 만들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매주 특집 방송을 내보내면서 방송 트렌드를 주도했다. 이런 까닭에 ‘무한도전’은 웬만한 아이돌 못지않은 굳건한 팬덤을 형성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이 같은 ‘무한도전’의 상징성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MBC 내부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MBC 예능국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파업으로 인해 예능국이 힘들지만, 파업이 끝난 후 ‘무한도전’만 정상 방송만 된다면 금세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무한도전’이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가지고 있는 남다른 의미를 표현했다.
한편 한 매체는 13일 김재철 사장이 지난 11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무한도전’을 외주제작사로 넘기는 방안을 거론했고, 프로그램 폐지도 염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보도했다.
현재 예능국은 외주제작 가능성과 폐지설에 대해 공식 입장을 피한 채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김태호 PD 역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Jai Guru Deva Om! Nothing's Gonna Change My Wolrd (선지자시여 깨달음을 주소서. 내 세상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도록)”이란 글을 올린 것 외에는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jmpyo@osen.co.kr
MBC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