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차전에서 ‘강호’ 네덜란드를 1-0으로 격파한 덴마크와 ‘전차군단’ 독일의 벽을 넘지 못하며 자존심을 지키는 데 실패한 포르투갈이 8강 진출의 중요한 고비에서 만나게 됐다.
당초 덴마크는 B조 최약체로 지목됐건만, 지금 이 순간 승리가 더 절박한 팀은 포르투갈이다. 만의 하나 덴마크를 상대로도 패한다면 사실상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파울로 벤투(43) 감독은 “아직 경고등을 켤 때는 아니다”라며 덴마크전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2일(한국시간)에 가진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덴마크가 승점 3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유리한 게 사실이다. 또 지난 독일전 패배는 우리를 어려운 상황에 빠뜨렸다. 그러나 약간의 운만 더 따라준다면 덴마크가 네덜란드를 이긴 것과 같은 상황은 우리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자신감과는 달리, 포르투갈은 최근 덴마크와 맞대결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 유로2012 지역예선에서 덴마크와 한 조에 속했던 포르투갈은 마지막 코펜하겐 원정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며 조 1위 자리를 내줬고, 그 결과 벤투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본선에 올라와야 했다. 시간을 더 거슬러, 지난 2010남아공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벤투 감독은 이에 대해 “지금은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다. 이번에도 같은 결과가 반복될 거라고 보나”라고 반문하며 벼랑끝 승부를 앞두고 애써 태연함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덴마크의 올센 감독이 “포르투갈에겐 비극이 되겠지만 덴마크가 8강에 진출한다면 유로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1992년의 신화를 다시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말에 “아직은 경고등을 켤 때가 아니다”라며 짧은 대답을 남기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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