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1골1도움을 기록한 정성훈(33)의 원맨쇼를 앞세워 제주 유나이티드의 홈 9경기 무패행진(7승2무)를 멈춰 세우며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0분 정성훈의 선제골과 전반 39분 황보원의 추가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루키' 김현의 데뷔골을 묶어 송진형이 한 골을 만회한 홈팀 제주를 3-1로 물리쳤다.
올 시즌 개막 후 9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긴 골가뭄에 시달렸던 정성훈은 이날 이동국을 대신해 선발 출장, 시즌 첫 골에 이어 황보원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제주(승점 28)에 승점 1점이 뒤진채 4위에 랭크됐던 전북은, 승점 30점 고지에 오르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승점 29)까지 제치며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올 시즌 '안방불패'를 자랑했던 제주는 홈에서 전북에 무릎을 꿇으며 시즌 3패째(8승4무)를 기록하게 됐다.
전북은 지난 12일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 출전한 이동국이 결장한 가운데 막강 상승세의 제주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제주는 여느 때처럼 특유의 높은 볼점유율을 바탕으로 공세를 펼쳤으나 전북의 순도높은 골결정력에 힘없이 무너졌다.
드로겟과 에닝요, 정성훈을 전방에 세운 전북은 상대의 공세 속에 전반 11분 정성훈이 에닝요의 패스를 받아 첫 골을 성공시키며 먼저 1-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전북은 전반 39분 이번에는 황보원이 정성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까지 성공,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다. 반면 제주는 전반 57%의 볼점유율 속에 시도한 9개 슈팅 중 유효슈팅은 2개에 불과했을 만큼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제주는 후반 들어 한 골을 먼저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다.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14분, 송진형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고, 제주는 송진형의 시즌 3호골을 앞세워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갔다.
이후 한 골차의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진 가운데, 제주와 전북은 각각 동점골과 추가골을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 교체 투입된 김현이 후반 추가시간 팀의 3번째 추가골을 완성,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3-1 승리를 거뒀다.
■ 13일 전적
▲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 1 (0-2 1-1) 3 전북 현대
△ 득점= 후 14 송진형(제주) 전 10 정성훈 전 39 황보원 후 45 김현(이상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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