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히터' 서동욱, 좌투수 상대 좌타석에 들어선 이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6.13 22: 13

'스위치 히터' LG 서동욱(28)이 좌투수를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서는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했다.
서동욱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와의 홈경기에 2루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서동욱은 주로 하위타순에 배치되지만 상대 투수가 오른손 투수가 나오면 좌타석, 왼손 투수가 오르면 우타석으로 옮겨 나오는 스위치 타자다. 수비 포지션 역시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아 그야말로 LG 팀 운용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유용한 타자다.

이날 SK 선발 투수는 좌완 허준혁이었다. 따라서 서동욱은 오른손 타자가 들어서는 우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맞다. 그런데 이날 서동욱은 계속 좌타석에서 타격을 맞이했다. 2회 1사 1,2루에 나와 볼넷을 골라내 팀에 만루 찬스를 제공했다. 결국 오지환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면서 이날 10-6 역전승의 실마리가 된 1점을 냈다.
이유가 무엇일까.
경기 전 김기태 LG 감독은 "떠올리기 싫은" 역전패한 전날(12일) 경기를 언급하면서 서동욱에 대해 이야기했다. 5-8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 상황. 서동욱이 나설 차례.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것은 서동욱 대신 정주현이었다. 물론 정주현이 우타자였기에 크게 무리가 없었던 기용이었다.
그러나 서동욱이 오른손 타석에 들어설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아했다. 더구나 이날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서동욱이었다. 또 김기태 감독은 좌우놀이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에 김기태 감독은 "서동욱은 오른 타석에서 스윙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서동욱을 빼고 정주현을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동욱이 그냥 좌타석에 들어서도 괜찮을텐데"라면서 "동욱이에게 좀 물어봐달라. 좌투수가 나와도 좌타석에 들어설 생각이 없는지"라고 농담을 했다.
하지만 이유가 분명했던 기용이었다. 서동욱은 올 시즌 언더핸드 투수를 포함 우투수를 상대로 2할3푼7리, 좌타자를 상대로는 2할을 기록했다. 서동욱도 인정을 했다. "사실 최근 들어 우타석보다 좌타석 때 밸런스가 더 낫다"는 그는 "그래서 오늘은 좌투수지만 좌타석에 나가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동욱은 "작년에도 좌투수가 나왔을 때 좌타석에 들어선 적이 한 번 있다"면서 웃어 보였다. 실제 서동욱은 작년 7월 6일 대전 한화전에 8회 마일영을 상대로 좌타석에 들어선 적이 있다. 결과는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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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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