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지긋지긋한 연패 사슬을 끊었다.
두산은 1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호투와 7회 터진 이성열의 역전 싹쓸이 안타에 힘입어 7-1로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4연패, 롯데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25승(26패 1무)째를 거두며 승률 4할9푼1리로 6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반면 롯데는 수비에서 실책성 플레이가 연달아 나오며 시즌 24패(27승 2무)째를 당해 승률 5할2푼9리가 됐다.

선취점은 롯데에서 나왔다. 롯데는 전준우의 홈런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전준우는 3회 선두타자로 등장,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146km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달 11일 청주 한화전 이후 한 달여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이었다.
두산은 상대 선발 이용훈의 호투에 가로막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 했다. 2회 2사 후 이종욱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지만 고영민이 내야땅볼로 물러섰다. 그러다 이용훈이 6회 2사 후 1루에 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1루 주자 정수빈은 2루와 3루를 연속으로 훔쳤고, 볼넷을 얻어 걸어나간 김현수까지 2루를 밟았다. 하지만 김동주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기회를 날렸다.

좀처럼 방망이가 터지지 않던 두산은 0-1로 뒤지던 7회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에 편승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오장훈이 롯데 유격수 실책으로 1루에 출루한 뒤 공을 확인하지 않고 2루까지 뛰다 잡혀 분위기가 가라앉나 싶었지만 후속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 물꼬를 텄다. 이종욱은 투수 최대성의 견제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고영민의 내야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양의지와 정수빈의 연속볼넷이 나오며 두산은 2사 만루를 만들었다. 두산 벤치에선 대타 윤석민을 냈고, 그러자 롯데는 이명우 대신 김성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두산은 재차 좌타자 이성열을 대타로 내는 강수를 뒀다. 여기서 이성열은 내야를 살짝 벗어난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날렸으나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좌익수 이승화가 콜플레이 미숙으로 공을 놓치고 말았다. 2사 상황이었기에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단숨에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 타구는 안타로 기록돼 이성열의 싹쓸이 역전 1루타가 됐다.
두산은 8회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손시헌-김현수-김동주의 연속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오장훈의 삼진 이후 이종욱-고영민의 안타와 양의지의 밀어내기, 그리고 2사 후 허경민의 내야안타로 4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7-1. 사실상 승부를 가른 쐐기점이었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4패)째를 따내며 LG 주키치(8승)에 이어 다승 단독 2위로 점프했다. 미숙한 수비가 연달아 터지며 역전패를 당한 롯데는 선발 이용훈의 호투(5⅔이닝 2피안타 1사구 무실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타석에선 두산 이종욱이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오랜만에 맹타를 휘둘렀고 이성열은 7회 대타로 등장해 만루에서 싹쓸이 3타점 1루타를 치는 진귀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침묵하던 전준우가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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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