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칼코마니‘, 롯데의 낙구 포착 실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6.14 02: 16

결정적인 순간 하필이면 대칭이 되는 듯한 위치에서 수비 실수가 잇달아 나왔다. 롯데 자이언츠가 7,8회 수비진의 낙구 지점 포착 실패로 인해 뼈아픈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롯데는 13일 사직 두산전서 선발 이용훈의 5⅔이닝 무실점 호투와 전준우의 선제 솔로포 등에 힘입어 6회까지 1-0 박빙 리드를 지키다 7회 3점, 8회 4점을 내주며 1-7로 패하고 말았다. 이날 패배로 롯데는 시즌 전적 27승 2무 24패(13일 현재)를 기록하며 두산전 5연승 및 최근 2연승을 마감했다.
갑작스레 큰 점수 차 역전을 허용한 데는 양 팀 키스톤 콤비와 코너 외야수들의 낙구 지점 포착 실패가 빌미가 되고 말았다. 하필이면 좌우 대칭으로 비슷한 위치. 데칼코마니와 같은 형상이 되어 더욱 아쉬움이 큰 순간이다.

7회초 2사 만루서 두산 대타 이성열이 때려낸 타구는 좌중간으로 높게 떴다. 신인 유격수 신본기가 이 공을 주시했고 좌익수 이승화도 이를 잡기 위해 달려들다 신본기가 먼저 자리를 피했다. 달려들던 이승화가 이 공을 잡는 것이 낫다는 판단 하에서였다.
이승화는 타구 방향이 바뀌는 것을 본 후 살짝 옆으로 진로를 바꿔 슬라이딩했다. 그러나 이는 이승화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마침 바람이 불었던 데다 사직구장 외야 조명 탓에 코너 외야수들이 타구 궤적을 쫓기 어려운 위치이기도 했다.
8회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1사 만루에서 고영민이 친 뜬공을 2루수 조성환과 우익수 손아섭이 주시하다 손아섭에게 그 몫이 갔다. 그러나 타구는 손아섭의 글러브를 외면하며 보이지 않는 실책에 의한 1타점 우전 안타가 되고 말았다.
과거 롯데의 주전 우익수로 뛰었던 카림 가르시아는 “사직구장의 조명 특성 상 내야수와 코너 외야수의 빈 곳에서 타구 궤적을 잡기가 다소 어렵다. 라이너성 타구도 그렇고 뜬공이 높게 솟았을 때 바람 등 외부 영향이 있다면 난감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하필 이성열과 고영민이 친 타구가 떨어진 위치도 그 쪽이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공수주에서 가장 실수가 용납되기 어려운 부분은 바로 가장 기본이 된다는 수비 부분이다. 좌우 대칭이 된 듯 비슷한 위치에서 일어난 롯데의 수비 실수는 안타깝게도 뼈아픈 패배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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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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