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승우 일병 구하기’ 작전 성공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6.13 22: 30

신예투수 이승우(24)의 통산 첫 승을 위해 하나로 뭉친 LG가 목표를 달성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야수들이 모두 집중력을 발휘, 10-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승우는 올 시즌 11번째 등판 만에 프로 통산 첫 승에 성공했다.
이승우의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었다. 공이 높게 제구 되고 볼도 많아지면서 타자들과의 볼카운트 싸움을 불리하게 가져갔다. 1회초부터 2점을 내주며 출발도 불안했다. 그러나 이승우는 위기 순간마다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LG는 이승우가 등판한 최근 6경기에서 에러 13개를 범했었다. 지난 6월 7일 넥센전에선 승리투수 조건을 갖추는 데 아웃카운트 하나 만을 남겨놓고 유격수 땅볼성 타구가 에러로 이어져 동점이 됐고 이승우의 승리도 날아갔었다.   
하지만 이날은 야수들이 공수 모두에서 이승우의 승리를 도왔다. LG 김기태 감독 역시 3회말 득점 찬스에서 빠른 대타기용으로 이승우의 1승을 만들어주기 위해 강수를 뒀다. 야수들은 9회 단 하나의 에러만을 기록했고 이승우가 유도한 내야 땅볼은 모두 범타로 이어졌다.
이승우는 5이닝 4실점했지만 3회말 타선이 한 바퀴 돌며 6점을 폭발시켰다. 김기태 감독은 대량득점 찬스에서 이병규(7번), 윤요섭을 대타로 타석에 세웠고 이들은 각각 밀어내기 볼넷과 2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올렸다. LG 타선은 13안타로 10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결국 이승우는 지난 10번의 불운과 부진을 씻고 감격의 프로 첫 승을 올렸다. 2007년 프로 입단 후 주로 2군에 있었고 2009년 경찰청에 입대, 군복무 중에는 팔꿈치 수술로 재활에 매진해야했다. 군 전역 후 이승우의 이름이 전지훈련 명단이 아닌 재활군에 올라있었던 것을 돌아보면, 늦었지만 또 하나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시작됐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