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영상도 보고 방망이도 눕혔다가 세웠다가 해봤어요. 그래도 확실히 심적 안정을 찾은 게 주효한 것 같네요”.
‘종박’ 이종욱(32, 두산 베어스)이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맹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한 동시에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이종욱은 13일 사직 롯데전서 6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7-1 승리에 공헌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롯데전 5연패 및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후 이종욱은 “짧고 가볍게 치려고 했고 팔도 올려보는 등 시험을 했다. 방망이를 눕혀서도 해보고 세워서도 해보고 실험을 많이 했는데 전날(12일)까지 별다른 해결책은 얻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뒤이어 그는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치겠다고 나섰는데 그 점이 좋은 활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 심적 안정도가 높아진 것이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2군으로 잠시 내려갔던 이유인 왼 무릎 타박상에 대해 “이제는 100% 상태다”라며 웃은 이종욱은 단 한 개를 남겨 놓은 7년 연속 한 시즌 두 자릿수 도루 기록에 대해 “시간이 만들어주겠지요”라며 이야기했다. 상승세로 돌아선 만큼 조만간 기록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내심 숨어있었다.
farinelli@osen.co.kr
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