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둥지둥' 롯데, 하루 늦게 터진 '화요병'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6.13 22: 08

롯데 자이언츠가 미숙한 수비로 홈 팬들 앞에서 승리를 날렸다.
롯데는 1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앞서가던 7회와 8회 수비에서 아쉬운 플레이가 잇달아 나오며 각각 3점, 4점씩 허용, 1-7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24패(27승 2무)째를 당해 승률 5할2푼9리가 됐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엔 달갑지 않은 징크스가 생겼으니 바로 '화요일은 동네야구'다. 화요일 8경기서 롯데는 3승 5패, 승률 3할7푼5리를 기록하고 있다. 단순히 승리보다 패가 많은 게 문제가 아니다. 경기 내용이 불만족스러운 게 문제다.

롯데가 화요일에 저지른 실책 숫자는 13개. 전체 팀 실책이 현재 36개니 화요일 실책이 전체의 36%를 차지하는 것이다. 화요일 경기가 전체의 15.7%인 점을 감안하면 정상 수치의 두 배가 나오고 있다. 화요일 8경기 가운데 실책이 안 나온 경기는 11-1로 대승을 거뒀던 지난달 1일 목동 넥센전이 유일했다.
징크스는 12일 사직 두산전에서 끝났다. 12회 연장승부 끝에 두산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화요일 5연패 사슬을 끊어낸 것. 동시에 롯데는 화요일 경기에서 5주 연속 실책이 나오던 징크스도 동시에 종료했다.
그러나 징크스가 하루 늦게 나타난 것일까. 롯데는 13일 경기에서 실책 2개 포함 연속 수비 미스플레이가 나오며 1-7로 역전패를 당했다. 1-0으로 앞선 7회 2사 만루서 이성열의 타구는 내야를 살짝 벗어난 지점에 높게 떴다. 야수가 충분히 처리할 수 있던 평범한 타구. 그러나 유격수 신본기가 일찌감치 타구를 포기했고, 달려오던 이승화가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이 타구로 두산은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롯데의 실책성 플레이였다.
8회 역시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이번엔 2루였다. 1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타구는 2루수 조성환 머리 뒤로 떴다. 이번에도 조성환은 자신이 처리하는 대신 우익수 손아섭에 넘겼고, 손아섭은 전력질주 후 다이빙까지 했으나 결국 공을 잡지 못했다. 이 타구가 안타 처리되며 롯데는 양의지의 밀어내기, 최주환의 내야안타로 추가 2실점을 했다.
실책 2개 역시 7회에 몰려 나왔다. 선두 오장훈의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박준서가 1루에 악송구를 범했다. 오장훈이 공을 확인하지 않고 2루까지 뛰다 잡혀 롯데는 가슴을 쓸어 내렸지만 그 실책은 연달아 나올 미스플레이의 전주곡이었다. 바로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최대성은 1루에 견제구를 던지다 또 악송구가 나와 2루까지 출루를 허용했다. 한 이닝에만 실책 2개가 나온 것.
결국 롯데는 실책 2개와 실책성 플레이 2개로 두산에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올 시즌 수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롯데는 당분간 '실책 줄이기'라는 과제를 다시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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