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박병호, "4번타자로서 팀에 미안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13 22: 56

"앞선 타석에서는 4번타자로서 보기 안좋아 팀에 미안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26)가 연이틀 결승타를 때려냈다.
박병호는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전에서 9회 1사 2루에서 좌익선상 끝내기 적시타를 터뜨려 팀을 6-5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28승1무24패를 기록하며 2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LG 트윈스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KIA와의 시즌 상대 전적도 3승1무4패로 거의 대등해졌다.
박병호는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날 전까지 6월 성적이 9경기 33타수 8안타 6타점 타율 2할4푼2리에 불과했다. 타점 1위 자리도 강정호와 나눠가졌다.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던 박병호는 이날 2시도 안돼 경기장에 나와 15분간 달리며 몸을 가볍게 했다.
박병호는 팀이 2-2로 맞선 3회 1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팀은 3-3, 3-5, 5-5 접전을 이어갔고 박병호는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자신의 임무를 해줘야 할 때 제대로 해주는 4번타자였다. KIA가 8회 2사 2,3루, 9회 2사 1,2루 찬스를 무산시킨 뒤 9회말 1사 후 이택근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박병호는 2구째 공을 받아쳐 좌익선상으로 타구를 보내며 팀의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박병호는 "팀이 이겨서 좋고 최근 생각이 많았는데 오늘을 계기로 생각을 좀 버리겠다. 끝내기타를 쳐서 좋지만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4번타자로서 보기에 안좋았고 팀에 미안했다. 9회에 (이)택근이 형이 안타로 끝낼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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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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