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좋을 수 없다. 비록 실점은 했지만 쉽지 않은 제주 원정서 완승을 챙겼다. 승리와 함께 전북이 제주전에서 얻은 소득은 무엇일까?.
전북은 지난 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2시즌 현대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 경기에서 전반 10분 정성훈의 선제골과 39분 황보원의 추가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루키' 김현의 데뷔골을 묶어 송진형이 한 골을 만회한 홈팀 제주를 3-1로 물리쳤다.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하는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긴 골가뭄에 시달렸던 정성훈(33)은 이날 대표팀에 다녀와 휴식을 취한 이동국을 대신해 선발 출장, 시즌 첫 골에 이어 황보원의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하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전북은 어려운 상대였던 제주를 맞아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이날 승리가 전북에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주력인 이동국과 김정우가 없는 가운데 거둔 승리라는 것. 최전방 공격수로 전력의 핵심인 이동국이 없는 가운데 '루카 후니' 정성훈이 맹활약했다.
한때 출전시간에 불만을 품기도 했던 그는 생각을 완전히 바꿨다. 팀의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것이 최근 정성훈의 의지. 그는 자신의 생각을 경기장에서 나타냈다. 정성훈은 올 시즌 마수걸이 골 맛을 본 뒤에는 황보원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정성훈이 골을 넣어주면 '닥공(닥치고 공격) 2'를 내세운 이흥실 감독에게는 여러 가지 공격 옵션이 생긴다. 이동국과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기 때문에 팀 전력이 배가되는 상황.
주력 선수들이 건재한 제주를 상대로 원정에서 승리하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전북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제주는 부상을 시즌 아웃된 홍정호를 제외하고는 완벽한 전력이었다. 방울뱀 축구의 선두주자인 송진형을 비롯해 자일과 산토스 등이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빠른 공격축구를 통해 상대를 압박했고 '닥공2'의 본 모습을 선보였다.
또 전북은 외국인 선수들이 여전한 활약을 선보였다. 정성훈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에닝요는 K리그 통산 68득점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로써 에닝요는 50-50 클럽 가입을 예약했다. 더욱 강력한 의지가 생긴 것. 또 드로겟도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언니'의 제 모습을 선보였다.
한편 전북은 막내인 김현이 골 맛을 보면서 경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현은 전북 U-18팀인 영생고 출신의 첫 전북 선수다. 지역이 배출한 선수인 만큼 관심이 크다. 그는 지난해 8월 제37회 문화체육부장관배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이끌었고,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그런 김현이 마무리 득점과 프로 데뷔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전북은 제주전서 큰 소득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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