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인슈타이거, '전차군단'의 승리를 지휘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14 09: 01

전차군단이 숙명의 라이벌을 넘어서는 길, 그 선봉장에 선 이는 바슈티안 슈바인슈타이거(28, 바이에른 뮌헨)였다.
14일(한국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12' B조 조별 라운드 2차전에서 독일이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마리오 고메스의 활약에 힘입어 네덜란드를 2-1로 물리치고 승자가 됐다.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자고예프(러시아)와 함께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린 고메스의 '킬러본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지만 이날 경기의 숨은 공신은 따로 있었다. 섬세하고 정교한 독일식 축구를 진두지휘한 전차군단의 보이지 않는 지휘관 슈바인슈타이거가 그 주인공이었다.

지난 2011-2012 시즌 어깨 탈골과 햄스트링 등 부상에 시달리며 독일에 고민을 안겼던 슈바인슈타이거는 이날 경기서 고메스를 '슈퍼 마리오'로 진화시키며 전차군단에 승리를 안겼다.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한 이후 독일의 허리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은 슈바인슈타이거는 미하엘 발락 이후 독일에서 없어서 안될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월드컵과 유로 대회를 거치며 성장을 계속한 슈바인슈타이거는 노련함이라는 무기까지 더해 이날 경기의 허리를 지배했다.
전반 22분과 37분 터진 고메스의 골은 모두 슈바인슈타이거의 발 끝에서 이어졌다. 슈바인슈타이거는 자신을 마음껏 움직이도록 놓아둔 네덜란드 수비진의 불성실함을 질책하듯 가슴이 뜨끔해지는 날카로운 킬패스 두 방으로 고메스의 득점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포르투갈전보다 잘 해낸 것 같다. 그러나 아직 8강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덴마크전도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8강 진출에 대한 열의를 불태운 전차군단의 사령관이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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