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이자 배트맨 슈퍼히어로물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대세 3D를 거부하고 장편 상업영화 최초로 영화의 1/3 가량을 아이맥스 장면으로 선보인다.
전편인 '다크 나이트'가 27분 16초의 장면을 아이맥스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전체 상영시간 2시간 45분 중 무려 55분의 장면을 아이맥스 카메라에 담았다. 이는 지금까지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된 4편의 장편 상업영화 중 최장 분량이다('트랜스포머2'-8분 54초, '미션 임파서블4'-23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최근 DGA QUARTERLY(미국감독조합 계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영화 철학과 제작 방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또 디지털와 CGI, 3D를 지양하고 필름 카메라와 아이맥스 포멧에 대한 무한예찬과 이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놀란 감독은 3D나 CGI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필름 카메라를 사용하며 최대한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제작비와 제작기간을 절약하기 위해 필름 촬영을 선호하며, 촬영한 모든 장면을 머릿속에 담아 두고 이를 편집할 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드라마틱한 액션 장면에서는 되도록 한 대의 카메라만을 사용한다.
카메라의 시점을 절대적으로 중시하고 줌 렌즈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으며, 카메라를 가까이 움직여 초점거리를 맞추면서 인물과 인물 뒤의 공간까지도 세심하게 화면에 담아낸다.
또 실제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인셉션'의 무중력 공간 회전 장면이나 초대형 트럭을 도로에서 실제로 뒤집은 '다크 나이트'의 트럭 전복 장면처럼 실제와 실감을 추구한다. 실제 촬영한 장면들과 영화적인 효과가 주는 시너지를 확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촬영방식에 대한 확고함, 특히 아이맥스 필름이 최고의 화질을 구현하는 가장 훌륭한 필름이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놀란 감독은 제작자들을 모아놓고 아이맥스 필름으로 찍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 프롤로그를 상영한 바 있다.
특히 놀란 감독은 스크린을 마치 우리의 삶보다 거대하다는 느낌을 줄 수있는 '캔버스'로 활용하고자 하기 때문에 입체감을 주려다 눈 앞에 창문보다 이미지가 작아지는 3D 기술은 영화와는 어울리지않다고 단언한다. '다크 나이트 라이즈'도 35mm와 2D디지털, 2D아이맥스 방식으로만 선보인다.
이번 영화에서는 월 스트리트에서 촬영한 도심 결투 장면의 경우,아이맥스 카메라 덕에 동원된 천명의 엑스트라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모두 프레임에서보면서 동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고공 비행기 폭파 탈출 장면과 현수교들과 화제가 된 미식축구 경기장의 붕괴 장면 역시 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됐다.
한편 크리스찬 베일, 앤 헤서웨이,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게리 올드만 등이 출연하는 '다크 나이트'의 최종편인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오는 7월 19일 개봉한다. 일반 상영 버전과 2D 아이맥스 버전으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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