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녀 거부’ 김선아의 로코, 노는 물이 다르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6.14 07: 57

보통의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의 사랑을 받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게 민폐를 끼치는 모습으로 원성을 산다.
올초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드림하이’ 강소라가 그랬고, 현재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남상미도 초반 민폐 캐릭터로 논란이 됐다.
그런데 처음부터 민폐녀는 있을 수 없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 아이두’가 주인공이다.

‘아이두 아이두’는 구두 디자이너 황지안(김선아 분)이 의도하지 않게 짝퉁 구두업자 박태강(이장우 분)과 하룻밤을 보낸 후 임신을 하게 되면서 일과 사랑에 위협을 받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구두에 미쳐 결혼마저 하지 않고 버티는 지안이라는 캐릭터는 이미 성공한 구두 디자이너이고 개념마저 탑재한 인물이라 흔하디흔한 민폐녀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다.
지난 13일 방송된 5회에서 임신을 알게 된 지안은 낙태를 종용하는 봉준희(김혜은 분)에게 “이 아이는 뭐가 그렇게 하찮은데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종양 취급을 하냐”면서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안은 지난 7일 방송된 4회에서 사내에 태강과의 하룻밤이 소문으로 퍼지면서 자신의 입지가 흔들렸음에도 불구하고, 구두회사 안주인인 장여사(오미희 분)의 도움을 거부, 소문 앞에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만들었다.
또한 회장이 불륜으로 낳은 딸인 염나리(임수향 분)에게도 오로지 실력으로만 경쟁을 하자고 엄포를 놓는 개념 충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지안의 민폐녀와 급이 다른 캐릭터는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김선아였기에 더욱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내 이름 김삼순’, ‘시티홀’ 등 인기 로맨틱 코미디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공통점은 있었다. 김선아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왕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흔한 신데렐라가 아니며, 그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
당당하고 건강한 여성상을 그리고 있기에 김선아의 로맨틱 코미디는 체급부터 다르다는 열띤 응원을 받고 있다.
한편 앞으로 ‘아이두 아이두’는 지안을 사랑하게 되는 태강이 지안의 임신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흥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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