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두', 싱글여성들은 누구나 공감하실거에요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2.06.14 10: 06

MBC 수목극 '아이두 아이두'가 로코 이상의 무게를 담아내며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애초 '아이두'는 찌질한 20대 백수남 박태강(이장우)과 30대 워커홀릭 여자 황지안(김선아)의 사랑을 그려내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로 소개됐다.
하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남녀의 사랑보다는, 일에서는 성공했지만 친구와 가족 관계에서는 거의 빵점이다시피한 황지안이라는 여자가 진정한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오직 구두가 좋아서 구두만을 위해 달려왔고, 그 과정에서 황지안은 한 회사의 이사라는 자리까지 차지하며 일에서는 남부럽지 않은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고, 가족들에게도 돈으로 자신의 도리를 다했다고 여긴다.
이런 그녀가 일터가 아닌 집으로 돌아왔을 때 남는 것은 지독한 외로움 밖에 없다. 저녁을 같이 먹어줄 사람이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모습은 그녀의 삶이 얼마나 공허한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
하지만 어느날 우연히 알게된 박태강과 실수로 덜컥 임신을 하면서 자신이 그동안 쌓아왔던, 하지만 텅빈 삶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박태강과의 하룻밤이 회사에 알려지며 회사에서의 위치가 흔들리고, 임신을 통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엄마로서의 삶을 고민하게 된다.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인줄 알았던 '아이두'는 사실 황지안이라는 30대 여자가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묻고 찾아가는 성장 스토리이고, 여기에 많은 여성시청자들이 박수와 공감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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