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는 동일...철퇴의 울산? 비수의 부산?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6.14 08: 24

수비력이 강한 울산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가 만났다. 무기는 서로 다르지만 치명적인 한 방은 동일하다.
울산과 부산이 맞붙는다. 두 팀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를 갖는다. 울산은 부산과 통산 전적에서 47승 40무 49패로 약간의 열세를 보이지만 지난 시즌 4번의 대결서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다. 게다가 최근 부산전에서 2연승, 홈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이 미소를 짓는 부분도 있다. 부산이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를 달리고 있는 반면 울산은 최근 3경기 모두 1-2로 패배했기 때문. 울산은 확연한 내림세다. 게다가 최근 2경기서 1골 1도움으로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고창현이 퇴장으로 출전정지,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던 이근호도 지난 12일 월드컵 예선 레바논전에 풀타임 출장해 결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전력에서 울산의 우세다. 또한 K리그서는 3연패를 하고 있지만 가장 최근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홈경기서 승리해 8강에 진출, 사기가 올라있는 상태다. 울산은 부산전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해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산의 철벽 수비를 뚫어야 한다. 부산은 리그 14경기서 단 7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게다가 최근 10경기서는 단 1실점을 했다. 말 그대로 방패의 팀. 하지만 울산도 만만치 않은 방패를 갖추고 있다. 지난 시즌 최소실점 1위 울산은 이번 시즌에도 14경기서 12실점을 했다. 부산 만큼은 아니지만 견고한 방패를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무기에서 우위다. 이근호의 결장이 유력하지만 9일 월드컵예선 카타르전에서 골맛을 본 김신욱이 대기하고 있다. 또한 김승용과 마라냥, 아키 등 수준급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지난 시즌 강력한 한 방을 선보이며 '철퇴축구'라는 애칭을 얻게 된 울산은 이번 시즌에는 철퇴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빠른 팀으로 변했다.
하지만 부산이 울산의 철퇴 한 방에 당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수비가 너무 강력하다. 현재 리그 득점 1위(15경기 30득점)를 자랑하는 전북마저도 무득점으로 잠재운 팀이 부산이다. 그렇다고 막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상대를 자신으로 끌어 들여 비수로 찌른다. 표면적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치명적인 비수만큼이나 부산의 공격도 그렇다. 그런 패턴의 공격으로 부산은 현재 6승 6무 2패로 리그 6위를 달리고 있다.
울산과 부산 모두에게 15라운드는 중요한 경기다. 약 2주간의 휴식기를 가진 만큼 사실상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 스플릿이 되는 30라운드까지 16라운드가 남은 만큼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두 팀 모두 강등권은 아니지만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를 노리기 위해서는 상위권 진입이 절실하다. 현재 울산과 부산은 승점 24점으로 동일, 각각 리그 5위와 6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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