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사상 최초로 사이버 수사대의 이야기를 담은 SBS 수목극 '유령'의 열풍이 거세다. '유령'은 매회 긴장감 스토리와 긴박한 전개로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 그보다 '유령' 열풍의 중심은 '1인 2역' 연기를 펼치고 있는 소지섭의 '미친 연기력'이 아닐까 싶다.
'유령'은 인터넷 및 SNS의 파급력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는 사이버 수사물로 극 중 소지섭은 사이버 수사대의 메인 서버 김우현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방영 2회 만에 김우현은 폭파사고로 사망했고,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천재해커 하데스 박기영(최다니엘 분)이 우현의 얼굴로 '페이스오프(Face-off)'해 사실상 소지섭은 '1인 2역'이다.
극 중 우현은 차가운 엘리트 경찰로 일에 있어서는 완벽주의자적인 모습을 보였다. 소지섭이 우현을 연기할 때만 해도 '미친 연기력'까지 거론되지는 않았던 것이 사실. 소지섭다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3회부터 우현의 얼굴을 가진 기영을 연기하는 소지섭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기영의 모습에 가까워 시청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영은 해커이자 인터넷 신문사 '트루 스토리'의 대표였다. 세간에는 폭파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어쨌든 기영은 우현의 탈(?)을 쓰고 버젓이 우현의 행세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신효정 악플러 살인사건과 관련해 현장에서 만나게 된 트루 스토리의 기자 최승연(송하윤 분)과 대화할 때는 기영의 모습에 더욱 가까웠다.
기영이 죽은 우현과 페이스오프를 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현재 유강미(이연희 분)뿐이다. 강미와 함께 있을 때 기영은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평소 술 한잔 먹지 않았던 우현과 달리 맥주를 찾는 등 다소 느슨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는 권혁주(곽도원 분)와 마주했을 때는 더욱 더 '우현스러운' 모습으로 정체가 탄로 날 위기를 담담하게 넘긴다.
이렇듯 소지섭은 소화하기 어려운 '1인 2역' 연기를 완벽에 가깝게 펼쳐내고 있다. 이에 시청자의 호응도 뜨겁다. 연기력에 대해서 정평이 나 있던 소지섭이지만, 이번 '유령'을 통해 더욱 발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실제로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유령' 시청자 게시판과 각종 SNS 계정을 통해 "소지섭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 "연기 잘하는 소간지, 이번에는 연기신 됐네", "소지섭의 연기 때문에 '유령'이 살고, 소지섭 보는 맛에 '유령' 본다" 등의 호평 쏟아내고 있다.
앞서 소지섭은 "기영의 모습을 100% 흉내 낼 수 없어서 우현과 기영의 중간점을 찾아 연기하고 있다. 흉내만 내지 않는 새로운 느낌으로 연기를 하려고 한다"며 자신이 맡은 1인 2역 연기에 대해 설명했고, 이연희는 소지섭의 연기력에 대해 "소지섭 선배님의 연기 집중력은 정말 최고다. 본받고 싶을 정도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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