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과 대결서 명승부를 펼쳤던 이탈리아가 상승세를 이어갈까? 아니면 또 다시 징크스에 굴복할까?.
이탈리아는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포즈난에서 크로아티아와 '유로 2012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갖는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1차전서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명승부를 펼쳐 1-1로 비겼다. 크로아티아는 아일랜드와 대결서 3-1로 이겨 1위로 올랐다.
크로아티아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이탈리아(12위)보다 앞선 8위에 기록된 건 우연이 아니다.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를 중심으로 마리오 만주키치 등이 뭉쳐 탄탄한 전력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탈리아가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스페인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이탈리아가 왜 전통의 강호인지 다시 한 번 알려줬다. 이탈리아의 스리백은 견고했고, 안드레아 피를로는 전성기 못지 않은 패스 감각으로 공격을 지휘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상대하는 데 있어 초조하다. 크로아티아 징크스 때문.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통산 6번 대결해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통산 전적은 6전 1승 2무 3패다. 1승은 70년 전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로 합병되기 이전에 치른 경기의 4-0 승리다.
이탈리아는 유로 1996 예선이 열리던 94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신생 크로아티아를 홈으로 불러들여 1-2로 패배했고 다음해 열린 원정에서도 1-1로 비겼다. 99년도 친선경기서도 0-0으로 비긴 이탈리아는 2002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서 크로아티아에 1-2로 패배했다. 이 때문에 이탈리아는 G조 2위가 됐고, 16강에서 한국을 만나 탈락했다. 또한 2006년에도 홈에서 친선경기를 치렀지만 0-2로 패배했다.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에 사실상 패배의 역사다. 징크스라고 부르기에 충분하다. 선수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부담도 평소보다 클 것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이탈리아는 크로아티전서 패배하면 8강행이 눈에서 멀어진다. 3차전에서 조 최약체 아일랜드를 맞이하는 이탈리아로서는 반드시 크로아티아에 승리해야 8강에 진출하는 데 있어 고비를 넘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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