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설 예능 프로그램 ‘주얼리 하우스’, ‘무한걸스’, ‘무작정 패밀리’가 우려 속에 출항을 앞두고 있다.
우선 MBC 에브리원에서 5년째 방송되고 있는 ‘무한걸스’가 오는 17일부터 MBC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일밤’의 코너로 편성된다. ‘남심여심’이 1~2%의 저조한 시청률로 3개월 만에 폐지되면서 그 빈자리를 ‘무한걸스’가 채우게 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에는 탁재훈, 안문숙 등이 출연하는 시트콤 ‘무작정 패밀리’가 첫 방송을 한다. 가족의 소통을 다루는 ‘무작정 패밀리’ 역시 MBC 에브리원이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무한걸스’와 함께 지상파 방송인 MBC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 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던 ‘주얼리하우스’ 역시 메인 MC 정보석을 제외한 MC들을 대거 교체한 후 오는 21일 정식 첫 방송을 한다. 파일럿 편성 당시 즉석 상황극을 채택했다면 정규 편성으로 바뀌면서 게스트를 초대해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는 콘셉트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세 프로그램은 모두 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예능 PD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자회사와 외주제작사의 손을 거쳤다. 프로그램이 안정화될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주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과 달리 자회사와 외주제작사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받는다면 가차 없이 물갈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이는 비단 MBC만의 문제는 아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지상파 방송이 자체적으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반응이 좋지 않아도 예능국의 자생력을 키운다는 의미로 일정 시간 동안 기회를 준다”면서 “하지만 자회사와 외주제작사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은 대체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교체 시기가 다소 빠른 것 같아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무한걸스’는 지난 5년간 ‘무한도전’ 여성판으로 불리면서 여성 집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프로그램. ‘무작정 패밀리’ 역시 즉석 연기를 가미해 신선한 웃음을 주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가지고 있다. ‘주얼리하우스’는 파일럿 편성 이후 제작진과 MC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19주 연속 결방과 야심차게 출발했던 ‘일밤-나는 가수다2’의 예상치 못한 저조한 시청률로 우울한 MBC 예능국을 신설 예능 3인방이 살릴 수 있을지 지켜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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