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들을 설레게 하는 6월 14일 키스데이가 찾아왔다. 평소 화장을 잘 하지 않는 여성이라도 이날만은 '립스틱 짙게 바르고' 집을 나설지도 모른다.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한때 '여성이 먹는 립스틱이 평생 몇 개인가'를 두고 갑론을박이 있었다. 이에 대해 결론은 '10개', '20개' 등 여러 가지였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남성이 먹는 립스틱' 또한 늘 여성보다 조금 더 적은 양으로 결론내려지곤 했다는 것이다.
이는 다름아닌 '키스' 때문이다.
립스틱이 깨물어 먹고 싶지 않은 화장품이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알게모르게 입술 위에 발라 놓으면 조금씩 사라진다. 과연 이런저런 이유로 먹어도 괜찮은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답은 'No'다. 색조화장품은 기본적으로 기초 화장품보다 훨씬 많은 합성화학물질이 들어가며, 색소 또한 많다.
또 하나, 최근에 나오는 많은 립스틱들은 노화 방지를 위한 자외선 차단기능을 가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든,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든 먹어서는 안 되는 성분이다.
키스할 때는 물론이고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도 최대한 혀로 입술을 핥는 행동을 자제해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클렌징 역시 꼼꼼하게 해야 한다.
미애부 생명과학연구소의 옥민 박사는 "지금의 기술로는 순수 천연 색조 립스틱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자연에서부터 다양한 색깔을 추출해 유지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바비 브라운 프로 뷰티팀 노용남 팀장은 “립스틱도 어떤 성분이든 간에 얼굴에 바르는 자외선 차단제와 같이 클렌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피부로 흡수되어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키스데이'라고 해서 입술에 굳이 '힘을 주지' 말고,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가벼운 립 밤 정도로 윤기만을 더하는 것이 자신과 연인을 위한 건강 비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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