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베로' 여오현, 국가대표 은퇴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6.14 14: 23

'월드 리베로’ 여오현(34, 삼성화재)이 12년 간의 남자배구 국가대표 생활에 마침표를 찍을 전망이다.
'2012 월드리그' 2주차 경기(15~17일)를 위해 프랑스 리옹에 도착한 여오현은 14일(한국시간) "나와 올림픽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세 번째 도전을 했지만 이번에도 실패를 했다"며 "런던올림픽 무대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아쉽다"고 대표팀 유니폼을 반납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국은 지난 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에서 3승4패(승점 7)를 기록, 8개 팀 중에서 6위에 그쳐 런던행이 좌절됐다.

여오현은 "지금은 몸도 힘들고 마음도 아프다. 빨리 젊은 선수들이 나와줘야 한다"며 "후배들을 위해 대표팀은 이번 월드리그가 마지막이라고 본다. 후배들이 큰 경기 경험을 쌓아서 빨리 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2001년 창원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에 발탁돼 12년 동안 주전 자리를 지켜온 여오현은 이번 월드리그에서도 리시브 1위(성공률 73.24%) 디그 3위(세트당 2.53개) 등 변함없는 활약으로 '월드 리베로'의 자부심을 지켰다.
한편 여오현은 국가대표에서는 은퇴하지만 국내리그에선 선수생활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여오현은 "대표팀에서는 힘들지만 선수생활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하겠다. 팀에 도움이 될 때까지는 계속 뛰고 싶다"며 "은퇴 이후에는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런던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에 대해 "너무 허탈하다.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V리그 라운드도 줄이고, 모든 포커스를 올림픽에 맞췄어야 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엉망이었다"고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월드리그를 끝으로 대표팀과 작별하는 여오현은 최고참으로서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지만 좀 더 열정을 갖고 헌신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여오현은 "배구는 팀워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종목이다. 모든 선수들이 마음이 맞아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충고의 말을 전했다.
costball@osen.co.kr
FIVB 홈페이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