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은 ‘늑대’들이 핑계를 댈 수 있는(?) 날 중 하나인 키스데이. 여자친구가 있거나 ‘작업 중’이라면 아마 분명히 데이트 약속을 잡았을 것이다.
평범한 2030 남자들은 데이트 때 보통 두 가지 정도를 놓고 고민한다. 라운드나 민소매 티셔츠는 너무 캐주얼하고, 와이셔츠에 재킷까지 걸치는 정장은 ‘오버’라고 느끼기 쉽다. 때문에 피케(PK) 티셔츠(이른바 ‘카라티’)와 셔츠(이른바 ‘남방’)가 가능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스타일링의 영원한 조언자는 연예인이다. 이웃집 형의 말을 들을 게 아니라, 최근 공식석상에 등장한 핫한 남자 스타들이 어떻게 옷을 입었는지 한 번 훔쳐보자.

★피케 티셔츠에 포인트를
공식석상에서 피케 티셔츠는 잘 선택받지 못한다. 칼라는 있지만 아무래도 캐주얼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미팅 등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는 연예인들도 입기가 좋다.
김현중은 최근 팬과 함께한 한 행사에서 피케 티셔츠와 청바지로 편안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깨끗한 느낌의 화이트 컬러 피케 셔츠에 붉은 칼라, 가슴과 소매에 붙은 다양한 디테일이 더해져 발랄한 느낌을 연출했다.

김현중이 선보인 피케 티셔츠처럼 최근에는 단순히 점잖은 디자인보다 독특한 디테일이 더해지는 편이 주목받고 있다. 짙은 색깔의 피케 티셔츠라도 가슴의 포켓과 칼라에 비비드한 핑크, 블루, 그레이가 함께 들어가 있거나, 블루-레드-화이트 배색의 강렬한 스트라이프로 변화를 주는 등 다채로운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점잖은 셔츠에도 디테일을
공식석상에서 남자 스타들에게 가장 많이 선택받는 아이템은 역시 셔츠다. 재킷을 걸치지 않는 가벼운 복장이면서도 예의를 차린 것으로 보이기 때문. 데이트를 할 때도 분위기 있는 멋진 곳에 간다면 몸에 잘 맞는 셔츠를 입는 편이 좋다.
하지만 ‘밋밋함’은 올해 트렌드가 아니다. 셔츠를 선택한 스타들 또한 눈에 확 띄는 포인트가 있는 독특한 아이템을 택했다.

배우 이제훈은 평범해 보이는 화이트 셔츠 포켓 부분에 특이한 검은 원을 포인트로 택했다. 도트무늬도, 일반적인 포켓도 아닌 이러한 포인트는 블랙&화이트의 강렬함을 한껏 보여준다.
김지석은 쿨한 울트라마린 셔츠에 한 톤 옅은 생깔의 행커치프를 포켓에 꽂아 자연스러운 포인트를 만들었다. 더위를 날려버리는 시원함과 깔끔함을 동시에 잡았다.
장근석 또한 공항에서 범상치 않은 셔츠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평범하지만 셔츠 앞섶에 세밀한 주름이 잡혀 있는 하늘색 셔츠와 화이트 팬츠의 세련된 코디는 그의 별명처럼 ‘프린스’ 스타일에 아주 잘 맞았다.
평범한 일반인들이 이들처럼 과감한 디테일이 있는 셔츠를 선뜻 사 입기는 쉽지 않다. 대신 포켓에 눈에 확 띄는 가죽 장식이 있다든지, 소매 안감과 포켓 상단만 체크 무늬로 되어 있어 포인트가 확실한 셔츠를 입어 보자. 밋밋하던 스타일이 확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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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군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