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데니 바티스타(32)가 퓨처스리그에서 선발승을 거두며 회생 기미를 보였다.
바티스타는 1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LG 2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6-2 완승과 함께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해 7월 한국 데뷔 후 처음으로 나온 선발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부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바티스타는 올해 23경기에서 1승3패7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4월 6경기에서는 1패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버텼지만 5월 13경기에서 1승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6.17로 흔들렸다. 결국 6월 4경기에서 홀드 하나를 올렸을 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무너졌다. 21이닝 동안 볼넷 26개를 내준 제구가 문제였다.

결국 지난 11일 한국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대화 감독은 "2군에서 볼을 많이 던져보며 제구를 가다듬으라는 의미"라고 바티스타의 2군행을 설명했다. 이날 바티스타의 선발등판도 편하게 공을 던지며 제구를 잡기 위한 차원이었다.
1회 1사 후 이민재에게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그게 이날 경기 유일한 피안타였다. 3회에도 1사 후 정병곤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추가 진루 없이 실점을 막았다. 4~5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봉쇄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6회부터는 마운드를 정재원에게 넘겼다. 5회까지 총 투구수는 58개. 직구 최고 구속 154km, 평균 구속도 148km로 볼 스피드는 변함없이 빨랐다. 볼넷이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문제점으로 지적된 컨트롤이 많이 안정된 모습. 물론 한 경기로 판단할 수 없지만 컨트롤 난조 없이 안정된 투구로 회복 기미를 보였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4.91)의 한화는 선발과 불펜 모두 불안하다.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이 새로운 필승조로 가능성을 보이게 됨에 따라 바티스타의 선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이날 선발승이 바티스타와 한화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바티스타는 오는 21일 대전 LG전부터 1군 재등록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가 LG에 6-2로 승리했다. 한화 송신영은 3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따냈다. 이여상이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전현태가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LG 선발 신재웅이 4이닝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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