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드라마가 뉴스보다 더 불편해..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6.14 16: 39

요즘 안방극장은 보는 내내 속이 답답하고 분노를 유발하는 드라마가 인기다.
권력자들의 추악한 속내를 비롯해 애써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드라마 세편이 재미와 함께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SBS 월화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는 모든 것을 가진 권력자들이 부와 명예를 잃지 않기 위해 여고생의 죽음을 은폐하고 추악한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딸을 잃고 절규하는 우리 시대 평범한 아버지 백홍석(손현주 분)이 얽히고설킨 권력 투쟁의 장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추적자’는 연예계 성상납과 스폰서 문제까지 건들이며 사회전반에 걸쳐 매회 일침을 가하고 있다.
사이버 수사대의 활약을 그린 SBS 수목드라마 ‘유령’은 악성댓글의 폐해와 인터넷 보안의 취약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드라마는 첫 회부터 인기스타 신효정(이솜 분)의 타살 과정에서 얽힌 악성댓글과 해킹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개인정보를 빼낼 수 있는 자칭 IT 강국 대한민국의 씁쓸한 현실을 조명하며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인터넷 보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거장으로 성장하는 강기태(안재욱 분)의 복수와 성공 이야기를 그리면서 197~80년대 권력자들의 암투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197~80년대 독재정권을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는 권력자들 손에 휘둘리는 연예계의 씁쓸한 뒷모습을 표현하는 까닭에 실존인물 존재여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 속 우리네 현실은 믿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고 가혹하다. 아무리 드라마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해도 뒷맛이 텁텁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오죽하면 ‘추적자’에 출연 중인 손현주가 지난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기하는 자신도 답답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을까.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세 드라마 모두 극이 전개될수록 불편한 진실 속에 희망을 발견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흥미를 유발할 예정이라는 것. 손현주는 기자간담회에서 “회가 거듭될수록 갈등이 풀릴 것”이라면서 “소시민이 권력에 대항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종영까지 단 6회만 남은 ‘빛과 그림자’ 역시 권력에 미쳤던 장철환(전광렬 분)이 몰락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유령’ 역시 중반부부터는 숨겨둔 진실에 직면하는 사이버수사대의 모습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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