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이요".
김시진(54) 넥센 히어로즈 감독에게 지난 13일 6-5 극적인 승리의 수훈 선수를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14일 목동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전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서건창(23)을 칭찬하며 "(박)병호나 (이)택근이는 사실 해줄 거라는 기대치가 있는 선수다. 기대 이상으로 해주는 (서)건창이 같은 선수가 있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서건창을 지켜보며 그의 입단에 숨겨진 일화를 꺼냈다. 김 감독은 "지난해 2군 감독이었던 박흥식 코치가 신고 테스트를 보고 나서 '재미있는 선수가 한 명 있다'고 했다. 22명 중에 눈에 띄는 딱 한 명이라길래 목동으로 불러올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LG 트윈스 신고선수 입단 후 방출, 현역 입대와 제대라는 우여곡절을 겪은 서건창은 그렇게 넥센에 입단했다. 이후 11월 마무리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내 넥센에 정식 선수로 입단했고 지금은 주전 2루수를 꿰찼다. 올 시즌 50경기에 나서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하며 조금 이르지만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신인왕으로 키워보려고 해서 성공한 선수가 없다. 만든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면서도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가능성은 충분한 선수"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어떨까. 이날 김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서건창은 "아직 시즌이 절반도 안됐는데 함부로 욕심내고 그럴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서건창은 "의식하면 더 안될 것 같다. 지금처럼 열심히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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