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인천을 또다시 악몽에 몰아넣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4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정인환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이 천금 같은 헤딩 동점골을 터뜨리며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인천은 리그 11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지난 3월 24일 인천과 대전과 경기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로 인해 인천이 징계를 받아 관중 없이 경기를 치렀다. 텅빈 관중석에 동료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와 경기장 밖에서 인천을 응원하는 서포터의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양 팀의 경기는 그렇게 어색한 시작을 맞았다.

홈팀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최전방에 설기현을 배치했고 2선에는 최종환-김재웅-박준태로 뒤를 받쳤다. 중앙 허리라인에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김남일 대신 정혁이 난도와 함께 중원을 구성했다.
반면 포항의 황선홍 감독은 고무열-박성호-아사모아를 필두로 황진성-이명주-신형민으로 이어지는 미드필드 라인을 구성하며 인천에 맞섰다.
전반 초반 서로의 허점을 노리며 탐색전을 펼치던 양 팀은 빠른 공수전환과 정확한 패스 연결으로 원정팀 포항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공격 빈도에 비해 소득을 올리지 못하던 포항은 전반 26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신광훈의 크로스를 고무열이 머리로 밀어넣었지만 인천 수비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격에 나선 인천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항의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29분 정혁의 코너킥을 인천의 주장 정인환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 공은 골대 왼쪽 상단을 가르며 1-0으로 앞서나갔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전반 32분 아크 서클 근처에서 정혁의 오른발 프리킥이 수비 벽에 맞고 나왔고 이어진 공격에서 박태민의 크로스를 박준태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6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설기현의 머리에 연결됐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추가골 사냥에 실패했다.
포항도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성호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이어 3분 뒤 아사모아의 슈팅이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 있던 인천 이윤표의 왼팔에 맞자 김완태 주심은 지체없이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며 절호의 동점골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주장 신형민이 왼쪽 골문을 향해 낮게 깔아찬 공은 인천 유현 골키퍼의 동물적인 선방에 막히며 땅을 쳐야 했다.

양 팀은 후반 중반까지 무의미한 시간을 보낸 채 인천의 김봉길 감독대행은 후반 15분과 19분 김재웅과 박준태 대신 김태윤과 한교원을 투입, 수비 숫자를 1명 늘리며 일찌감치 골문을 걸어잠궜다.
인천이 수비 진영에서 잔뜩 움츠린 이때부터 포항은 짧은 패스를 통해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지만 마무리에 애를 먹으며 쉽사리 인천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종료 직전까지 패색이 짙던 포항은 마지막 공격 찬스서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코너킥서 올라온 신진호의 크로스를 후반 교체투입된 김원일이 머리로 밀어넣으며 1-1의 극적인 동점을 완성했다.
■ 14일 전적
▲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인천 유나이티드 1 (1-0 0-1) 1 포항 스틸러스
△ 득점=전 29 정인환(인천) 후 45 김원일(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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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