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리스의 멀티골이 폭발한 대전이 올 시즌 춘천에서 열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5경기 연속 무패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춘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5라운드 경기에서 2분 만에 2골을 터뜨린 용병 케빈 오리스의 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은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이어갔으며 수원에 패한 상주(3승2무10패, 승점 11)를 15위로 떨어뜨렸다. 반면 강원은 4승2무9패(승점 14)를 기록하며 승점 추가에 실패, 하위권 탈출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이날 강원은 울산전 연속골을 기록한 김은중과 정성민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마찬가지로 울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무하메드 자크미치를 선발로 기용, 김오규와 이재훈을 센터백으로 세웠다.

대전 역시 최근 상승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케빈 오리스 김형범을 선발출전시켜 공격을 이끌도록 했고 레오 대신 이호를 기용, 수비진의 안정을 꾀했다.
승기를 잡으려는 양 팀의 접전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이어졌다. 경기 전 "강원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못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유상철 감독은 전반부터 강원에 강한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전반 초반까지 대전의 분위기로 흐르던 경기는 중반부터 강원의 흐름으로 돌아섰다.
강원은 점유율을 높여가며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8분 김은중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로 올린 공을 김선규 골키퍼가 몸을 던져 펀칭으로 쳐냈지만 박태웅이 이를 받아 다시 한 번 강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 공이 김선규 골키퍼의 정면으로 굴러가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강원의 공세를 잘 막아낸 대전은 결국 선제골을 먼저 터뜨렸다. 전반 35분 강원의 수비가 한 순간 케빈을 놓쳤고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케빈은 왼발로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케빈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프리킥 찬스에서 김형범의 패스를 받아 2분 만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순식간에 2골 차로 끌려가게 된 강원은 다급하게 역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마다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강하게 찬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데 이어 전반 45분 마지막 찬스에서 백종환의 슈팅마저 크로스바 위로 넘어가며 만회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종환을 빼고 장혁진을 투입,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오히려 후반 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케빈과 경합을 벌이던 김오규가 경고를 받으면서 대전에 PK찬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김형범이 PK를 실축하며 2-0의 스코어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후 김은중과 정성민을 중심으로 거센 공세를 이어가면서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강원은 후반 14분 자크미치 대신 웨슬리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반면 대전은 후반 중반에 접어들자 케빈과 김형범 지경득을 모두 빼고 남궁도와 김동희 황명규를 투입했다.
쫓아가야하는 상황에서 다급한 쪽은 강원이었지만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강원의 슈팅은 번번이 골대를 빗겨나가며 아쉬움만을 남겼다. 후반 24분 정성민의 패스를 받은 시마다가 헤딩슛을 시도해봤으나 공이 김선규 골키퍼 정면으로 흐르면서 만회골에 실패했다.
이에 김상호 감독은 정성민 대신 김명중까지 투입하며 만회골을 위해 끝까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32분 김은중의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넘어간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박태웅이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올 시즌 첫 춘천경기에서 2-0 쓰라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 14일 전적
▲ 춘천종합운동장
강원 FC 0 (0-2 0-0) 2 대전 시티즌
△ 득점=전 35, 37 케빈(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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