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 3연패' 한화, 무너진 션 헨에 깊어지는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4 21: 49

션 헨(31)마저 무너졌다. 추락하는 독수리에 날개조차 보이지 않는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션 헨이 3번째 등판에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션 헨은 1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송창식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피홈런 하나 포함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평균자책점은 16.88로 치솟았다. 
션 헨은 1-1 동점이 된 2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긴급 투입됐다. 한화 선발 송창식의 투구수는 36개. 한화 벤치는 한 박자 빠르게 승부수를 걸었다. 션 헨은 이날 경기 전까지 2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지며 안타 없이 볼넷 하나를 내줬을 뿐 삼진 4개를 잡으며 성공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 한화로서는 스윕 모면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첫 타자 김상수와의 승부부터 꼬였다. 2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포수 정범모가 잡지 못한 채 뒤로 빠뜨렸고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역전 점수를 내줬다. 이어 김상수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고 말았다.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이후에도 션 헨은 삼성 타자들에게 연타를 얻어맞았다. 
박한이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이어진 1사 1·2루에서 강봉규에게 중견수 앞 빠지는 적시타 허용했고, 이승엽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1사 2·3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중견수 쪽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로 불안감을 키운 션 헨은 결국 박석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통타당해 비거리 125m 중월 스리런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6타자 상대로 투구수 25개만 던지고 곧바로 정민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스트라이크 15개, 볼 10개에 최고 구속은 149km. 두 차례 풀카운트 승부 포함 3차례나 투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점했으나 결정구 부재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좌우 가리지 않고 삼성 타자들은 마치 기다렸다는듯 받쳐놓고 공략했다. 
이날 션 헨은 좌타자 상대로 직구와 슬라이더밖에 구사하지 못했고, 우타자 상대로도 직구와 체인지업의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집중 난타를 당했다. 25개 공 중에서 몸쪽 승부는 2개밖에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바깥쪽 또는 가운데 몰린 공이었다. 몸쪽 승부가 전혀 되지 않았다. 지난 2경기는 이미 승패가 기울어진 상황에서 여유있게 던진 상황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경기 초반 타이트한 상황에서 긴급투입된 최악의 결과라 한화에게는 더욱 치명타였다. 
션 헨의 난조 속에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1-12 대패를 당했다. 삼성에 또 다시 스윕패를 당하며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새로운 카드로 기대를 모았던 션 헨의 부진은 한화에게 3연패 이상으로 큰 충격이다. 고민이 점점 더 깊어져가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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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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