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과 성남 일화의 '명문' 대결은 김진규가 머리로 결승골을 뽑아낸 서울의 승리였다.
FC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4점으로 1위를 굳건히 했다.
서울은 5연승과 함께 10경기 무패행진(7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홈 6연승과 함께 지난 2004년 9월1일 이후 홈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의 안정적인 경기력도 선보였다.

반면 성남은 원정 3연패에 빠지며 지난 경남전 승리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과 성남의 맞대결은 '명문'논란으로 의미가 커졌다. 신태용 성남 감독이 서울전에 대해 진정한 명문이 어디인지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나타내자 최용수 서울 감독도 흔쾌히 응한 것.
몰리나가 나오지 못하는 서울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또 주전들이 대거 복귀한 성남도 경기에 대한 강한 집념을 나타냈다. 초반부터 맹렬한 대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의외로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홈팀 서울.
데얀을 축으로 고명진과 최태욱이 빠른 스피드를 통해 성남의 수비진을 압박했고 중원에서 하대성의 날카로운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되면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기회를 엿보던 서울은 전반 23분 상대진영 왼쪽에서 박희도가 올린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김진규가 머리로 가볍게 받아 넣으며 1-0으로 앞섰다.
성남은 중원에서 제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윤빛가람이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한채 불안감이 이어졌다. 서울은 공격적인 축구로 성남을 압박했다. 짧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전방으로 압박해 가면서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서 성남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한 윤빛가람 대신 공격수 요반치치를 내세웠다. 골 결정력을 높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 주도권을 잡은 것은 서울. 박희도의 왼쪽 돌파가 살아나면서 성남 수비진을 괴롭혔다.
서울은 계획대로 경기를 이끌었다. 후반 14분에 체력이 떨어진 최태욱을 대신해 젊은 김태환을 투입했다. 김태환 역시 빠른 스피드를 장착하고 있기 때문에 성남 측면 수비를 공략하라는 임무를 받고 그라운드로 투입됐다.
서울은 후반 17분에 데얀이 상대진영 아크 왼쪽 부근에서 기회를 얻었지만 실수로 인해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또 29분에는 성남 골키퍼 정산의 선방에 서울은 추가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성남은 후반 29분 남궁웅 대신 전현철을 내보냈다. 서울은 후반 31분 박희도 대신 이재권을 투입하며 허리 강화에 힘썼다. 이재권까지 가세한 서울의 중원은 성남에 비해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또 수비에서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김진규의 결승골을 지켜내며 1위를 질주했다.
■ 14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FC 서울 1 (1-0 0-0) 0 성남 일화
△ 득점 = 전 23 김진규(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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