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신태용과 '명문 대결'서 웃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6.14 22: 02

선전포고는 그 뿐이었다. 담담하게 경기를 받아들이며 총력을 펼친 서울이 '명문 대결'에서 승리를 챙겼다.
FC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 오일뱅크 K리그 15라운드 성남 일화와 경기서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4점으로 1위를 굳건히 했다.
서울은 5연승과 함께 10경기 무패행진(7승3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서울은 성남을 상대로 홈 6연승과 함께 지난 2004년 9월1일 이후 홈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의 안정적인 경기력도 선보였다. 반면 성남은 원정 3연패에 빠지며 지난 경남전 승리 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지난 라운드 경남과 경기를 승리한 뒤 비장한 각오로 다음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경남전 승리를 통해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신 감독은 서울 원정 경기에 대해서 "서울전에서는 베스트멤버가 다 돌아오기에 한 번 맞짱을 뜰 생각이다. 축구팬들에게 K리그가 이렇게 재밌구나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또 한편으로 어느 구단이 진정한 명문인지 보여주겠다"고 선전 포고를 함께 날렸다.
홈 경기를 준비하는 서울 최용수 감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지난 12일 가진 정례 기자회견서 최 감독은 "성적만 좋다고 명문 구단이 아니다. 정예멤버로 제대로 한 번 붙어보자. 우리는 K리그에서 유일하게 세계 축구 클럽 브랜드가치 순위에서 100위 안에 든 팀"이라며 '독수리' 발톱처럼 매섭게 맞받아쳤다.
경기 당일인 14일에도 장외전쟁은 계속됐다. 신태용 감독은 "솔직히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서울이 조금 앞선다"면서 "그러나 성적은 우리가 우위에 있다. 그만큼 우리가 앞서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절친한 선후배인 두 감독은 경기 전날과 당일에 통화를 했다. 비록 경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분위기를 떠보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신태용 감독이 부탁한 입장권에 대해서도 양 감독은 이야기가 달랐다. 신 감독은 "전날 부탁했는데도 준비를 안 해놨다.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고 최용수 감독은 "분명 맡겨놨다. 부탁해 놓은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연락을 한 것"이라고 맏밪아 쳤다.
경기내용은 서울이 승리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끝까지 상대에 대한 도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젊은 감독끼리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팬들에게 재미있는 부분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즐거운 경기만 펼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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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신태용-서울 최용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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