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만 하자는 마음으로 왔는데 올라가서 기쁩니다. 하지만 팀 킬을 하고 올라가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네요".
e스포츠 대표리그인 스타리그에는 우승자 징크스가 있다. 전대회 챔피언이 첫 고비를 넘지 못하고 탈락하는 것을 말하는 것. 스타크래프트2 대표 리그인 GSL에도 우승자 징크스까지는 아니지만 첫 관문이 순탄하지는 않다. 시즌1 우승자인 박수호를 포함해서 그동안 1회전인 32강전서 탈락했던 경우가 빈번하게 있었다.
지난 대회 우승자가 할 만한 엄살은 아니지만 본인이 생각했던 첫 고비를 넘자 그의 목소리를 밝았다. '디펜딩 챔프' 정종현(LG IM)이 스타크2 최강자답게 저그전의 해법을 제시하며 코드S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종현은 14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2 무슈제이 GSL 시즌3' 코드S D조 최종전서 팀 동료인 안호진을 2-0 으로 제압하고 조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정종현은 6시즌 연속 GSL 코드S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 1위 진출은 아니지만 GSL 정규투어 최초 4회 우승자로 스타크래프트2 최강자로 불리는 정종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최종 패치 이후 강세를 떨치고 있는 저그전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고, 경험 많은 백전 노장답게 집안싸움인 팀 킬전에서도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첫 상대인 김수호와 1경기서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던 정종현은 공격적인 성향의 상대를 완벽하게 파악하며 난전을 유도, 상대의 화력을 분산시키며 2, 3세트를 내리 따내고 2-1로 역전, 승자전으로 올라갔다.
승자전서 정민수에게 0-2로 무너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정종현은 승부사 기질을 끌어올리며 뒷심을 발휘했다. 집안 싸움으로 치른 최종전서 정종현은 엘리미네이트전 상황에서 궤도사령부를 지키는 상황에서 안호진의 병력을 줄여가는 침착한 대처로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2세트서는 여세를 몰아 강력한 2 병영 압박 공격을 성공하며 코드S 16강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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