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텀 거른' 김병현-박찬호의 '극과극' 결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6.15 07: 15

넥센 히어로즈의 '핵잠수함' 김병현(33)이 다시 제구 불안에 무너졌다.
김병현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동안 7피안타 6탈삼진 5볼넷(1사구)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째를 안았다. 3회에만 볼넷 세 개로 만루를 채운 뒤 이날 프로데뷔 후 첫 선발출장한 한성구에게 3타점 2루타를 맞았다.
지난 1일 사직 롯데전에서 3⅓이닝 4피안타 8볼넷(1사구) 6실점(4자책)으로 무너진 뒤 12일 휴식을 취한 김병현이었으나 결과는 별로 다르지 않았다. 8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이 예고돼 있었던 김병현은 그날 경기가 우천 연기돼 선발 로테이션이 한 번 밀렸다.

공교롭게도 11일 대전 넥센전에 등판해 시즌 3승째를 따낸 박찬호(39) 또한 한 텀 거른 뒤 12일 만의 등판이었다. 박찬호는 지난달 29일 대전 삼성전에 등판해 3⅔이닝 5실점한 뒤 '지친 것 같다'는 코치진의 판단에 따라 한 번의 등판을 쉬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김병현은 달랐다. 체력에도 문제가 있었으나 사라진 그의 제구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김병현은 14일 등판에서도 6개의 탈삼진을 잡았지만 아예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거나 치기 좋게 들어오는 공이 훨씬 더 많았다. 올 시즌 김병현의 탈삼진은 20개, 볼넷은 21개(사구 5개)다.
근본적으로 김병현은 기본 중의 기본인 제구에서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10번의 선발 등판을 통해 한국 야구에 적응한 박찬호와 달리 아직 제대로 몸이 풀리지 않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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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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