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VS 김경문', 퓨처스리그에서 1년만에 대격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6.15 06: 22

'야신' 김성근(70) 고양 원더스 감독과 '올림픽 금메달 신화' 김경문(54) NC 다이노스 감독이 1년 만에 대격돌한다. 퓨처스리그 최고의 빅매치가 개봉한다. 
NC와 고양은 15~1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퓨처스리그 번외·교류경기 3연전을 갖는다.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NC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되고, 김성근 감독이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의 지휘봉을 잡으면서부터 두 사령탑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드디어 기다렸던 맞대결의 날이 다가왔다. 지난해 6월12일 잠실구장에서 SK-두산 소속으로 맞붙은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 김성근-김경문 대격돌

1980년대 OB에서 감독과 선수로 사제의 연을 맺은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각각 SK와 두산 사령탑으로 2000년대 후반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대결을 펼쳤다. 한 베이스 더 노리는 공격적인 발야구와 이를 저지하기 위한 1인치의 수비 시프트로 숨 막히는 혈전을 벌이며 한국야구의 수준을 한 단계 올려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2008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고, 2009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최종 5차전까지 혈전을 벌였다. 두 팀의 승부는 언제나 긴장감과 박진감이 흘렀다. 
2007년부터 지난해 시즌 중 김경문 감독이 물러날 때까지 두 사령탑은 페넌트레이스에서 총 85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44승40패1무로 김성근 감독의 근소 우세. 한국시리즈에서도 김성근 감독의 SK가 김경문 감독의 두산에 각각 4승2패-4승1패로 우세를 보였다. 2009년 플레이오프도 SK가 3승2패로 리버스 스윕. 지난해 김경문 감독이 두산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가 SK전이었는데 SK에 당한 연패가 사퇴 결심 굳히게 된 계기가 됐다. 
두 김 감독은 지난해 나란히 시즌 중 지휘봉을 놓고 그라운드를 잠깐 떠났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두산에서 물러난지 3개월 만에 NC 초대 사령탑으로 화려하게 복귀했고, 김성근 감독도 SK에서 나온 뒤 4개월이 지나 최초의 독립야구단을 초대감독으로 돌아왔다. 1군이 아닌 2군이지만 새로운 도전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퓨처스리그이지만 절대 양보할 수 없다. 
▲ 성공가도 달리는 NC-고양
김경문 감독의 NC는 퓨처스리그 돌풍의 중심에 있다. 신인 선수들과 타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렸지만 지난 겨울 뜨거운 담금질을 통해 퓨처스리그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27승18패1무 승률 6할로 남부리그 1위. 남부·북부리그를 통틀어 승률 6할대 팀은 NC가 유일하다. 그만큼 김경문 감독이 단기간에 팀을 잘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의 사이드암 이재학과 홈런·타점·장타율 1위의 외야수 나성범이 투타 간판 스타다. 
김성근 감독이 강하게 조련하고 있는 고양도 독립팀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 번외·교류경기이지만 프로팀들을 상대로 6승9패3무로 선전했다. 최근 6경기만 놓고 보면 3승2패1무로 경기력이 점차 오르고 있다. 좌완 타일러 럼스덴(2승4패·3.53)과 우완 고바야시 료칸(1승2세이브·4.39) 두 외국인 투수가 핵심. 넥센 출신 좌완 이희성도 2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로 호투하고 있다. 야수 중에서는 삼성 출신의 외야수 안태영이 타율 2할8푼6리 2홈런 8타점 활약 중이다.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지난 1년간 꾸린 새로운 선수들로 새롭게 승부를 벌이게 됐다. 2000년대 후반 프로야구를 한 단계 발전시켜 놓은 두 거장이 퓨처스리그에서는 또 어떤 혁신을 불러일으킬까. 1년 만에 성사된 두 사령탑의 대격돌에 뜨거운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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