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빅'이 극을 이끄는 '영혼 체인지' 소재를 둘러싼 의문점들의 등장으로 시청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빅'은 불의의 사고로 영혼이 바뀌어 30대 의사인 '완벽남' 서윤재(공유 분)의 몸에 18세 사춘기 소년 강경준(신원호 분)의 영혼을 갖게 된 서윤재가 좌충우돌 벌이는 에피소드로 진행된다. 그런데 극의 진행과 함께 강경준-서윤재 사이의 관계와 서윤재에 대한 비밀이 드러나고, 이것들이 필연적으로 얽혀있다는 점이 암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서윤재의 몸을 가진 강경준이 '진짜 서윤재'의 행적을 뒤쫓는 모습은 극 전반의 바탕 소재이면서도 반전을 제공하며 긴장을 안겨주고 있다. 서윤재는 약혼녀 길다란(이민정 분)과의 결혼을 머뭇거리고 있었으며 심지어 앞서 방송 초반부터 동료 이세영(장희진 분)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점이 포착돼 놀라움을 주고 있다.

특히 서윤재는 길다란을 만나 자신의 진심과 어떤 사실을 얘기하려고 약속 장소로 가던 중 사고를 당했던 터라 서윤재가 숨겨왔던, 그리고 털어놓으려 했던 비밀이 무엇이었을 지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빅'에서는 강경준과 서윤재 관계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가 제시돼 시선을 끌었다. 서윤재의 휴대전화, 통장 등 개인적으로 중요한 부분의 비밀번호가 강경준의 생일이었던 것. 더욱이 서윤재 가족들의 모임 날짜가 강경준의 생일과 일치해 또 하나의 의문을 만들었다. 강경준-서윤재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다는 느낌을 주며 '영혼 체인지'가 우연한 사고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 했다.
무엇보다 이날 서윤재의 어머니가 첫 등장, 강경준과 서윤재와의 관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의 증거를 제공했다. 서윤재와 강경준이 함께 가지고 있던 두 천사가 손을 맞잡으려는 듯한 모습이 담긴 그림을 서윤재의 어머니도 가지고 있었던 것.
이 '미라클'이라는 문구가 적힌 그림 속 천사들의 모습은 강경준과 서윤재의 영혼이 바뀌기 전 두 사람이 사고를 당했을 당시 모습과 같아 강경준-서윤재 영혼 체인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서윤재의 어머니가 그림을 소유한 사실이 공개되며 강경준-서윤재 관계의 비밀에 얽힌 의문을 증폭시켰다.
방송을 본 네티즌은 "서윤재와 강경준이 정말 형제일까?", "강경준과 서윤재의 엄마는 무슨 관계일까?", "미스터리극, 추리극을 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빅'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빵' 터지는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이러한 수수께끼들의 향연으로 '미스터리극'의 면모를 보이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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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