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사냥꾼이라 불러다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고든(34)이 한화전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고든은 14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쾌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44km에 불과했지만 싱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선보이며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고든은 2회 2사 1, 2루 위기에 처한 뒤 정범모에게 선제 적시타를 얻어 맞았지만 장단 16안타를 터트린 화력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삼성은 한화를 12-1로 꺾고 올 시즌 두 번째 3연전 독식에 성공했다.
경기 후 기자와 만난 고든은 "3연승을 거두는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기쁘다"고 운을 뗀 뒤 "나는 그저 선발 투수로서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든든한 우리 타자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해 7월 29일 대전 경기 이후 한화전 5연승을 질주 중인 고든에게 한화전에 강한 비결을 묻자 "한화에는 뛰어난 타자들이 많다. 다만 운이 좋을 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찜통 더위에 대한 우려는 없다. 텍사스 출신 고든은 "무더위 속에서 땀흘리는게 익숙하고 좋아한다. 오늘은 시원한 날씨 속에서 투구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대구가 무더운 곳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더욱 기대되고 하나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삼성은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쓸어 담으며 5할 승률+2승으로 6월 대반격에 박차를 가할 각오. "5할 승률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었는데 5할 승률+2승을 하게 됐다. 삼성 선수단의 일원으로서 지금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든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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