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일까. 일시적인 부진일까.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션 헨(31)이 무너졌다.
브라이언 배스의 대체 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션 헨은 앞선 두 차례 등판에서 2⅓이닝 무실점(1볼넷 4탈삼진)으로 잘 막았다. 한대화 한화 감독은 "션 헨이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두 차례 등판했는데 아직 판단은 이르다. 중요한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션 헨은 14일 대구 삼성전서 1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호된 경험을 치렀다. 직구 최고 149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위력이 뛰어나지 않았다. 션 헨은 1-1로 맞선 1회 1사 1,3루 상황에서 선발 송창식을 구원 등판했다.
션 헨은 김상수 타석 때 폭투를 범해 채태인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상수, 박한이, 강봉규, 이승엽 등 4타자 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2점 더 헌납했다. 위기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션 헨은 1사 만루서 최형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 더 내줬다.
첫 아웃 카운트를 잡은 션 헨은 박석민과의 대결에서 1구째 한 가운데 직구를 던져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25m짜리 3점포를 얻어맞고 고개를 떨궜다. 한화 벤치는 션 헨 대신 정민혁을 마운드에 올렸다. 한화는 2회에만 8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1-12로 크게 졌다.
양상문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앞선 두 경기에서는 좋게 봤는데 오늘은 힘이 없어 보이는 느낌이었고 구종이 다양하진 않은 것 같다"면서도 "구위 자체는 그렇게 위력이 떨어진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빗맞은 안타가 많았고 많은 이닝을 던진게 아니라 좋다 나쁘다 판단하긴 참 힘들다. 한 번 더 오래 던지는 걸 봐야 할 것 같다"고 섣부른 판단을 유보했다.
배스가 조기 퇴출당했고 대니 바티스타는 구위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다. 마지막 희망과 같았던 션 헨마저 고개를 떨궜다. 한화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는 계속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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